부여나성 정비사업 등 대전·충남문화재에 대한 각종 부실 관리 사태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15일 감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등 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보수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부여 나성 정비공사'등 다수의 대전·충남문화재 관리 실태가 지적됐다.
감사원은 사적 제58호 '부여 나성 정비공사'를 시행하면서 면밀한 고증 과 일관된 복원기준 없이 문화재수리를 추진해 원형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부여 나성 정비사업은 2008년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시행해 시공연도별로 성곽 규모가 상이하고 형식도 토성(土城)인지 석성(石城)인지 불분명하게 복원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침수 위험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공주 마곡사 영산전'외 2개 문화재(보물 제800호~제802호)와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의 화재에 대한 대응 문제점도 지적했다.
'공주 마곡사 영산전'외 2개 문화재에 설치된 방수총(6개)은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기준 압력에 미달돼 화재 대응에 미흡했고, '예산 수덕사 대웅전'의 경우는 담장 안에 방수총을 설치하거나 방수총 간격을 너무 넓게 설치해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도 보완 등의 조치 없이 방치했다.
또 문화재청의 관련 지침 등에 세부 설치기준이 미비해 공주시 '계룡산 중악단'(보물 제1293호)의 경우는 108m 떨어진 수목 주변에 임의로 설치, 낙뢰로 인한 방재시설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이 붕괴, 침수 우려가 있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산성은 1980년대 이후 폭우 등의 영향으로 성곽과 성곽 주변 사면이 유실돼 13차례에 걸쳐 보수한 적이 있고, 2006년 8월 충남도역사문화원 '공주 공산성 유적정비 및 경관관리 기본계획'용역 보고서에 안전한 성곽 탐방과 보존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됐었다.
충분한 보강조치 없이 성곽주변 수목을 벌목하거나 여장 등 성곽복원 공사를 진행해 2013년 성곽 붕괴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붕괴이후 안전조치 미흡도 지적했다.
홍성 홍주읍성의 경우는 성벽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성벽 이완과 배부름 현상 등 구조적인 불안요소가 잠재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부여능산리 고분군 정비사업'시 문화재보호구역 내 공사를 건설업자가 시공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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