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문화재 부실관리 '심각'

  • 문화
  • 공연/전시

대전·충남문화재 부실관리 '심각'

부여나성 정비과정서 원형 훼손… 공주 마곡사 영산전 등 화재 무방비

  • 승인 2014-05-15 18:50
  • 신문게재 2014-05-16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감사원, 보수·관리 실태 감사

부여나성 정비사업 등 대전·충남문화재에 대한 각종 부실 관리 사태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15일 감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등 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문화재 보수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부여 나성 정비공사'등 다수의 대전·충남문화재 관리 실태가 지적됐다.

감사원은 사적 제58호 '부여 나성 정비공사'를 시행하면서 면밀한 고증 과 일관된 복원기준 없이 문화재수리를 추진해 원형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부여 나성 정비사업은 2008년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시행해 시공연도별로 성곽 규모가 상이하고 형식도 토성(土城)인지 석성(石城)인지 불분명하게 복원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침수 위험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공주 마곡사 영산전'외 2개 문화재(보물 제800호~제802호)와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호)의 화재에 대한 대응 문제점도 지적했다.

'공주 마곡사 영산전'외 2개 문화재에 설치된 방수총(6개)은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기준 압력에 미달돼 화재 대응에 미흡했고, '예산 수덕사 대웅전'의 경우는 담장 안에 방수총을 설치하거나 방수총 간격을 너무 넓게 설치해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도 보완 등의 조치 없이 방치했다.

또 문화재청의 관련 지침 등에 세부 설치기준이 미비해 공주시 '계룡산 중악단'(보물 제1293호)의 경우는 108m 떨어진 수목 주변에 임의로 설치, 낙뢰로 인한 방재시설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이 붕괴, 침수 우려가 있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산성은 1980년대 이후 폭우 등의 영향으로 성곽과 성곽 주변 사면이 유실돼 13차례에 걸쳐 보수한 적이 있고, 2006년 8월 충남도역사문화원 '공주 공산성 유적정비 및 경관관리 기본계획'용역 보고서에 안전한 성곽 탐방과 보존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됐었다.

충분한 보강조치 없이 성곽주변 수목을 벌목하거나 여장 등 성곽복원 공사를 진행해 2013년 성곽 붕괴에 직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붕괴이후 안전조치 미흡도 지적했다.

홍성 홍주읍성의 경우는 성벽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성벽 이완과 배부름 현상 등 구조적인 불안요소가 잠재돼 있다고 밝혔다.

또 '부여능산리 고분군 정비사업'시 문화재보호구역 내 공사를 건설업자가 시공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