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진표 완성… 세월호 참사가 변수

  • 정치/행정
  • 6·4 지방선거

충청권 대진표 완성… 세월호 참사가 변수

동창생부터 공직 선후배 맞대결까지… 후보간 인연 눈길 與野 명운 '충청표심'에 달려… 안희정 재선 정치권 촉각

  • 승인 2014-05-14 18:38
  • 신문게재 2014-05-15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한현택 동구청장을 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마지막 기초단체장 퍼즐을 맞추면서 여야 양당의 최종 대진표가 완성됐다.

확정된 후보들에 대해 큰 변화가 없었던 예상대로의 후보 라인업이라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이던 한 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의 새정치민주연합 합류는 다소 의외라는 시각 속에 당내 지위가 확실치 않은 두 사람으로선 당연한 수순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특별한 지역 이슈가 없고, 세월호 침몰사태로 선거운동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각 후보간 인연과 전ㆍ현직 정부의 대리전 양상의 의미가 내재되며 여야 각 당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인연의 대결=이번 지방선거는 선후배부터 동창생, 정치적 맞수 간 대결이 성사된 곳이 많다. 충청권만 보더라도 각 당 광역단체장 후보들 간 인연이 눈길을 끈다.

우선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고교ㆍ대학 동문의 대결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는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동문이자 공직 생활을 함께한 적이 있어 오랜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세종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는 초대 시장 선거에서 경쟁을 펼쳤던 사이로, 이번 선거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는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두 사람의 대결은 친박과 친노 진영간의 싸움이라는 의미가 내재됐다.

충북지사의 경우, '50년 지기'간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의원직을 박차고 설욕에 나선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수성을 목표로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지사는 같은 청주고 출신이다.

▲정치지형 달라질까=이번 지방선거에는 지난번 세종시 이슈처럼 특별한 지역 이슈는 없다. 그러나 내재된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도 막중하다.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 치러지는 중간고사 평가인 만큼, 성공적으로 치러야만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또 박 대통령이 충청권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충청권 성적은 더욱 중대성을 띤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안철수 대표 측 새정치연합의 출현으로 제1야당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합당으로 인해 위기를 모면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야하는 과제가 있다.

이런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좌우해온 캐스팅보트 역할의 충청권인 것과 관련 여야는 진검 승부를 통해 확실한 승패를 가누고자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이 향후 대권주자로 클 수 있고, 야권의 중부권 벨트계획이 실현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이 우려돼, 새누리당 안팎에선 이를 반드시 저지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차기 총선의 교두보가 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한치의 물러남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세월호 침몰사태 여파=충청권 특히, 충남과 충북은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당 문재인 후보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보냈다는 점도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200여명이 희생되는 세월호 침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늑장 대응 등으로 전국적으로 반정부ㆍ여당에 대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되레 박 대통령에 대한 보수 표심이 결집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각 광역단체장 후보 진영에선 세월호 여파가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 안전 공약을 통한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