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보은 속리 정이품송'의 자연재해 예방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점검에서 솔잎혹파리 피해를 확인해 솔잎혹파리가 주로 발생하는 우화(羽化·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 시기(5월 중순부터 7월까지)에 발생 방지막 설치, 약제 살포 등 긴급 방제 조치를 즉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이품송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로 수령(樹齡)이 600년 이상이고, 나무의 높이가 16m나 되는 거목(巨木)이다. 특히 수형(樹形)이 매우 아름다워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조선 시대 세조(世祖·1417~1468년)가 충북 보은 법주사(사적 제503호)에 행차할 때, 왕이 탄 가마가 가지에 걸릴 것을 우려해 정이품송이 가지를 번쩍 들어 무사히 통과했다는 전설이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종합적인 자연재해대책을 마련해, 보은 속리 정이품송의 보존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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