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성한 |
구단의 핵심 코칭스태프가 사임하면서 김응용 체제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김 코치가 2~3일 전 김응용 감독에게 사임의사를 전했고, 김 감독이 고심한 끝에 14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김 코치는 '수석코치로서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해태 시절부터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로 깊은 연을 맺은 김 코치는 2012년 10월 김응용 감독이 한화의 새 지휘봉을 잡을 때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시즌 개막 최다 13연패로 시작해 42승1무85패(승률 33.1%)로 마감, 신생구단 NC다이노스에게까지 밀려나며 꼴찌(9위)를 했다. 올해도 FA 최대어 정근우·이용우를 영입하며 '독수리의 비상'을 기대케 했지만, 14일 현재 한화는 11승19패(승률 36.7%)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는 시즌 최다 연패인 4연패를 기록하며 팀의 분위기가 축 처져 있는 상황에서 김 코치 사임 사태까지 벌어지며 팀의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김응용 감독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은 김 코치의 사임에 대해 “남은 시즌 수석 코치 없이 치룰 것”이라고 했지만 수석코치는 감독과 코치,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데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과연 소통이 잘 이뤄질 지 걱정스런 시선이 나온다.
김 감독의 직접 소통하는 스타일로 운영할 지, 최고참 코칭스텝인 김종모 코치 등 수석 대행 코치를 통해 소통할 지 주목될 수밖에 없다.
한편에선 김 코치의 사임에 대해 김응용 감독에 대한 구단 측의 압박으로 읽혀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인사권은 김 감독이 갖고 있고, 구단에서는 이와 관련해 일체 간섭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김 코치가 자신의 역할을 못해 감독에게 누가 된다고 판단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구단에서 자문 및 인스트럭터 역할을 김 코치에게 제안했고, 김 코치도 이를 수용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구단에서 김 감독을 압박하는 것으로 외부에선 오해할 지도 모르지만,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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