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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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상열차 안전한가?

실용화 사업부터 성능시험까지 '셀프인증' 공정성 논란 비등… 사업단측 “독립된 센터에서 검증”

  • 승인 2014-05-14 18:21
  • 신문게재 2014-05-15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확정된 자기부상열차의 성능시험기관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한국기계연구원이 공인 성능시험기관까지 수행, 성능인증까지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현대로템(주)은 14일 국내 최초 개통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시승식을 가졌다.

이날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2개월 가량 시운전을 거쳐 정시 출발, 출입문 개폐, 마이크로 시스템 점검 등에 문제가 없으면 오는 7월 중순 정식 개통할 방침이다. 또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계연구원 도시철도차량시험인증센터는 2011년 9월부터 자기부상열차 4량에 대한 성능시험을 거쳐 성능인증서를 발급했다.

성능시험은 차량의 기능을 확인해 철도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차량 구성품 시험, 조립된 차량의 완성차 시험, 예비주행 시험, 본선 시운전 시험으로 나눠 최고 속도·전자기파의 인체 영향·재해 취약성 등 52개 항목을 평가했다.

그러나 도시철도차량시험인증센터는 국토교통부 도시철도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 내에서 운행하는 철도차량에 대한 공인 성능시험기관'으로 도시철도차량 성능시험을 시행하는 법적조직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201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시험기관으로 지정, 성능시험을 수행한 가운데 첫 번째 인증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자기부상열차실용화 사업에 발급했다. 결국, 사업의 주체인 한국기계연구원이 관련 공인 성능시험을 제3자에 맡기지 않고 셀프 인증까지 하는 셈이다.

기계공학학과 한 대학교수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사회적으로 안전이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에서 공인 인증시험까지 하는 것은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도시형자기부상열차실용화사업단측은 “실용화사업에서 차량개발은 기계연이 아닌 현대로템 책임이며, 기계연구원은 총괄 사업책임 및 시스템통합(시험평가 포함)을 담당했다”며 “기계연은 총괄주관기관으로서 로템에서 제작한 차량의 성능에 대한 관리업무도 포함된 것으로 기계연구원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차량성능인증센터에서 성능검증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사업단은 “성능평가를 위한 자기부상열차 전문가가 기계연에 있고, 시험시설도 기계연만 있으므로 현대로템에서 기계연에 성능인증을 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자기부상열차는 2012년 10~11월과 2013년 2월 2차례 시행한 준공 전 검사에서는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전체 공정이 늦춰진 상태다. 앞서 2008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내에서 발생한 자기부상열차 정지사고가 개통한 지 4개월만에 두차례 일어나 승객 수십명이 고립됐다 구조됐고 전차선과 애자 등이 추락해 교각 아래에 있던 승용차 7대가 파손됐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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