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준 계룡 |
경선에는 절대 승복하지 않고 이당 저당 옮겨 다니며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을 유권자들은 고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지난 4일 새누리당은 15개 시군중 계룡시장인 이기원 후보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계룡시의회 의장인 이재운 후보를 당의 계룡시장 후보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며 파란을 일으켰다.
시장후보에서 탈락한 이기원시장은 당일 후보 사무실에 설치한 현수막을 모두 철수, 패배를 인정하며, 다음 날 곧바로 시청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당의 후보로 선출된 이재운 의장이 꼭 계룡시장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며 진심으로 축하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였다. 이는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이기원시장의 의사 표현이었다.
이는 계룡시가 개청 10주년이 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도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선례를 남기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야가 곳곳에서 공천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원인무효 소송을 진행하는 곳도 있고, 소속 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흑색선전이 난무해 얼굴을 어디에 둘지 모를 지경에 있는 곳도 있다. 흑색선전은 선거가 끝나고도 상대방을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상대를 위로 할 줄 아는 아름다운 모습은 찾아 보기기 힘들다.
이런 우리의 선거풍토속에서 정치인들은 당의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경선 승자를 진심으로 축하해 준 계룡시장의 아름다운 모습을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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