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원내대표는… ▲1950년 홍성 출생 ▲양정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사, 단국대 행정학 박사 ▲행정고시(15회)·경제기획원 ▲홍성경찰서장 ▲LA총영사관 ▲충북·충남지방경찰청장 ▲15·16·19대 국회의원 ▲UCLA 교환교수 ▲2006~2009년 충남도지사 ▲2010년 새누리당 충남도당 명예선대위원장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계' 3선 의원인 이완구 의원이 지난 8일 선출됐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전신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첫 충청 출신의 원내대표다. 19대 후반기 원구성을 비롯 세월호 침몰사건, 6·4지방선거, 7월 전당대회. 7월 재보궐 선거 등을 진두지휘 하게될 이 원내대표로부터 정국운영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을 수습해야 하고, 6·4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 및 재·보궐선거도 치러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은 소감은?
▲국민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마음의 상심이 크실 때다.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세월호 참사를 미리 꼼꼼히 살피고 예방하지 못했다는데 반성하고 국민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여당이 선제적으로 통렬한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담아 사태를 수습하고 진상을 규명하여 국회차원에서 종합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꼭 바로잡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8일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옛말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하지 않았는가? 정부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채찍을 들어야 하는 법이 있다. 또 여당이라 하더라도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기본책무다. 따라서 당·정·청은 항상 건강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
다만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정운영 및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정·청의 갈등 소지를 줄이고 협력하고 공유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바로 그런 건강한 긴장관계라는 관점에서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기 위해 고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직사회에 '충격적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충남지사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해서 누구보다 공직사회를 잘 아실텐데,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개혁 방안은?
▲처음에 공직에 나설 때만 해도 공직사회에 국가관, 민족관 같은 것이 강했다. 그런데 지금 공직에 나서는 분들은 개인적 자질이나 능력은 우수할지 몰라도 사명감 같은 것이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언제부턴가 공직사회에 무사안일,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 보신주의 등 잘못된 문화와 관행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슬며들고 있어 걱정이다. 그런 비정상적인 공직문화가 정상인 것처럼 둔갑하여 결국 세월호 참사 같은 어처구니 없는 불행한 결과를 만든 것이다.
공직사회 스스로가 먼저 뼈저리게 반성하고 바뀌어야 한다. 국가관과 사명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정신재무장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종합점검한 후 국가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장기 개혁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관료들이 국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할 수 있는 공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 지원대책과 재발방지책 등 후속 대책 마련에 초당적으로 협력함은 물론 5월 임시국회도 열기로 했는데,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조사, 청문회, 국정감사, 특검 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국정조사든 국정감사든 청문회든 형식은 의미가 없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책을 수립할 것이다. 미국이 9·11테러 이후 여야가 2년간 250만 페이지의 종합보고서를 만들고 대책을 만든 좋은 본보기가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태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국회로 불러서 조사할 수는 없는 일인 만큼 시기나 방법 등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여·야간 큰 틀에서 이견 없는 만큼 시기나 방법 등을 두고 설왕설래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빨리 하반기 원구성 논의에 착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여당 내에서는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이 국회 식물화법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면서 선진화법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야당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국회선진화법은 국회내 물리적 충돌을 막고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을 운영해 보니 국민의 민생과 안전과 관련한 민생법안 조차도 다른 법안들과 연계돼 처리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런 의미에서 여당에서 '그린라이트법'(무쟁점법안 신속처리 등), '원로회의' 등 국회 선진화법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자고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국회 선진화법 폐기가 아니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운영의 묘'를 살리자는 것이니만큼, 신중히 논의해볼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최우선적으로 세월호 사고 수습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당 원내지도부와 수많은 협상을 해야 할텐데, 야당과 협상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여야가 협력하지 않을때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새로운 여야의 협력 패러다임을 만들것이다.
15대 국회에 첫 등원했을 때 여야가 서로 다투고 싸우면서도 협력할 것은 '툭 터놓고' 풀어가는 '정치의 묘미'가 있었다. 그런 아날로그적 정치라고나 할까, 진심이 통하는 정치를 복원하고 싶다.
마침 상대 파트너인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보니 담백하고, 칼칼하더라.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먼저 다가가고 양보하는 자세로 국회 운영에 임할 것이다.
-첫 충청출신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6·4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충청권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많은 선거를 치러봤지만 이런 선거분위기는 처음이다, 선거 전략 뿐만 아니라 선거 운동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다. 여러 가지 상황이나 여건이 여당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선거에는 왕도가 없다.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자민련 돌풍이 불었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충청도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혼자 당선됐다. 진정성이 통한 것이다, 선거가 얼마 안남았지만, 앞으로 많은 부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지금 판세로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굉장히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충청출신 첫 여당 원내대표로서 충청민들과 출향민들께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로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할 때나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 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도민들과 출향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제가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도민들과 출향민들의 도움 덕분이다. 충청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바치겠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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