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 기획전시 '창간호 특별전-처음 만난 자리'개막식에서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대전문학관 개관 후 '사슴' 등 희귀도서를 비롯한 문학서적과 자료 1만3000여 권을 기증함으로써 대전문학관을 '근대문화자료의 보고(寶庫)'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송 교수는 지난 9일 대전문학관에서 열린 '창간호 특별전-처음 만난 자리'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창간호 특별전은 대전의 문학발전에 한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특별전에 의미를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번 전시는 문학관이 가진 박물관적 기능, 전시적 기능, 교육적 기능 등 문학관의 복합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라며 “대전문학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집된 자료를 공개해 안목을 넓히는 한편 문학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잡지를 통해 한국문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다른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들을 기증 또는 기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잡지 중에 창간호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창간호는 그 잡지의 성격과 나아갈 방향, 철학 등을 함축하고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잡지 300호를 수집하고 있어도 창간호가 없다면 그 의미는 크게 떨어지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 발행 잡지의 개관에 대해 송교수는 “대전에서 문화 활동을 시작한 것은 좌우의 대립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해방공간이었다”며 “예술단체가 조직되며 집단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활동의 첫 출발은 문인들이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1945년 문화지인 '향토'의 발간을 시작으로 '현대', '신성', '세풍', '백제'등 문화종합지가 등장했다”며 “이후 수백여권의 문학잡지가 나왔으며, 대전 문단은 70여년의 세월동안 외형적으로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현재 대전지역에는 대략 60여개의 문학 단체들이 있는데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좀 더 질 높은 글을 써서 독자들이 찾아 볼 수 있는 잡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945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425권의 문학지를 선보이는'창간호 특별전- 처음 만난 자리'는 7월 13일까지 대전문학관에서 열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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