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수산시장 설치를 주장해온 채소·과일 중도매인들이 중도매인 허가증 반납 등 집단 행동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자칫 도매시장 존폐문제로 비화될 전망이다.
7일 대전시·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대전중앙청과 소속 채소·과일 중도매인 조합은 최근 비상총회를 개최해 ▲오정도매시장과 같이 수산부류도매법인 지정 ▲건어물 도매법인 지정 ▲축산 도매기능 강화 등의 3개 요구 사항을 시에 전달하고 오는 7월 말까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도매인 허가증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설승채 대전중앙청과 채소부 중도매인 조합장은 “대전시가 노은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약속했던 수산부류, 축산부류 도매법인의 유치가 지켜지지 않았고, 대전시가 오는 7월 이전까지 수산부류와 축산물직매장을 개장하기로 약속했지만 개설약속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지난 4월에서야 해양수산부에 허가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연풍 대전중앙청과 과일부 중도매인 조합장은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또다시 담당자가 바뀌고 진행이 느려질 것이 뻔한데도 시는 여전히 기다리라는 말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중도매인들이 노은시장내 수산과 건어물의 도매법인 지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현재 노은시장내에 과일과 채소등 청과 부류밖에 없다 보니 축산부류와 수산부류, 건어물부류등이 한 곳에 들어서 있는 오정 도매시장과 달리 좀처럼 거래 물량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스톱 쇼핑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은시장과 거래하던 상인들조차 오정도매시장으로 거래처를 옮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개장후 지금까지 500여명의 중도매인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노은시장에는 무단점유 사태를 빚었던 정원수산에 이어 신화수산이 수산물매장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이들 사업체는 도매보다는 소매기능을 하고 있으며 1년에 16억7000만원이라는 높은 임대료로 다른 곳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 중도매인들은 대시민 서명운동과 함께 대규모 시위 등 집단행동도 예고하고 있으며 7월까지 수산도매법인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중도매인 허가증을 반납한다는 계획이다.
전형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장은 “그동안 정원수산의 무단 점유 사태로 법정 공방을 벌였고, 수산부류 설치에 정부가 부정적 입장이어서 의견 조율 과정이 필요했다”며 “해수부에서도 수산부류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인만큼 조만간 설치 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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