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대표이사 박상언·관장 박헌오)은 2014년도 두 번째 기획전시 '창간호 특별전 -처음 만난 자리'를 오는 7월 13일까지 갖는다. 개막식은 9일 열리며 문학평론가인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80)가 '창간호 특별전의 의미와 대전의 문학잡지 개관'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번 전시는 해방 첫 해인 1945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전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약 425권의 문학지를 선보인다.
전시는 대전 주요 문학지의 발간 현황과 역할 조명으로 대전문학사를 재정립하고 문학지 중 그 가치와 의미가 높은 창간호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학지는 작가가 창작한 글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동시에, 독자에게 그 글을 전달해주는 매체로 기능하기 때문에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전은 1945년 10월 정훈 시인을 중심으로 해서 대전·충청지역 최초 발간 종합 문학지인 '향토'를 시작으로 근대문학을 형성했다. 이후 문학단체와 동인회가 문학지를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전개하면서 대전문학사를 이끌어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호서문학'과 '현대'의 자료를 공개해 주목을 끈다. '호서문학'은 1952년 정훈 시인을 중심으로 대전에서 발간돼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 문학지다.
'호서문학' 창간호는 대전충남 문화재위원과 국사편찬위사료조사위원 대전충남 지회장을 역임한 김영한씨(95)가 충남대학교 도서관에 기탁한 것을 전시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또 '현대'는 대전에서 발간된 좌익계 문화종합잡지로 알려져 있는데, 박용래, 박희선 등 대전문단의 중심적인 문인들이 참여했고 해방공간에서의 대전문학을 연구하는데 주목할 만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책은 시인이기도 한 제일고교 교사 윤종영씨가 우연히 헌책방에서 구입한 것을 최근 대전문학관에 기증했다.
박헌오 관장은 “문학지가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역사를 모아 의미있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이 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작가의 창작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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