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잊어선 안 될 세월호 무한책임론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잊어선 안 될 세월호 무한책임론

  • 승인 2014-05-06 15:06
  • 신문게재 2014-05-07 17면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지난 4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토로한 이후 또다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론을 밝힌 것이다.

이날 박대통령은 '잘못된 관행과 민관 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 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서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팽목항에서도 박 대통령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대통령의 연이은 책임론은 20여일이 넘도록 시신조차 찾지 못해 지쳐가는 실종자 가족들에겐 다소나마 위로의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무한책임론이 그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흐지부지돼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합동수사본부는 탑승객을 위기에 빠뜨린 뒤 탈출한 선장 이준석씨 등 선박직 선원 15명 전원을 구속했다. 그러나 수사의 방향이 선원들의 과실과 선사 측의 구조적인 비리 및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수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방향도 대통령의 '무한 책임론'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해경과 관련, 초동대처가 부실했던 이유는 물론 언딘과의 유착 관계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세월호의 잘못된 증축을 묵인해 줌으로써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한국선급 등 감독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 또한 진행돼야 한다. 특히 사고 발생 이후 사흘이 지나도록 하나의 컨트롤타워조차 꾸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시간만 허비한 정부당국의 책임소재는 분명 엄중히 가려야 한다.

세월호 침몰 유가족들은 '진실을 규명하자'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정부에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청문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무한 책임론'의 실행을 위해서라도 서명운동에 대한 국민적 동참이 요구되는 이유인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