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수마략 |
'수마략'은 밀새싹으로 만든 음식으로 겨울동안 약해진 몸에 기운을 솟아나게 해줍니다. 밀 새싹은 여러가지 영양소가 있고 소화가 잘 되고 심장과 두뇌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마략'을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수마략을 만들 때에는 마을 전체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아주 큰 냄비에 만듭니다.
한 달 전부터 좋은 밀을 골라서 물에 담가 놓아 발아시켜 밀 새싹이 자라게 해 이것을 주 재료로 해 밀가루와 물로 '수마략'을 만듭니다.
만드는 방법은 밀새싹을 곱게 갈아 물을 붓고 다시 맬새싹에서 물을 짜내고 물을 짜낸 밀새싹과 밀가루 물을 넣고 끓이면 됩니다. 밤새도록 끓이면서 물이 모자랄 때 밀새싹에서 짜낸 물을 버리지 않고 놔뒀다가 필요할 때 마다 넣습니다. 그리고 냄비에 21개의 작은 돌맹이를 넣습니다. 이 돌맹이들은 냄비에 눌러붙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수마략을 먹을 때 자신의 그릇에서 돌맹이가 나오는 사람은 그 순간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호두도 넣습니다. 먹을 때 그릇에서 호두가 나오는 사람은 일년내내 복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수마략은 신기하게도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아도 달콤한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보통 저녁 때 시작해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도록 만드는데 만들어 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즐겁게 만듭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수마략'음식에 대한 전설도 있습니다.
아주 옛날에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파티마(Fatima)라는 여자가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우연히 이 음식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파티마는 아이들과 함께 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40명의 천사가 저어준 것을 봤던 파티마가 음식의 이름을 40명의 천사라는 뜻으로 '수마략'이라고 지어줬답니다.
'수마략'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음식 입니다. 나라마다 겨울동안 약해진 몸을 보충하기 위해 봄철에 즐기는 건강음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봄에 솟아나는 새싹야채로 만든 봄철 보양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이라고 새싹야채로 만든 봄철음식 이야기를 할 때면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저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수마략'이 먹고 싶어집니다.
라술로바 구잘(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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