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새싹으로 요리 '영양소 가득' 겨우내 약해진 몸에 기운 북돋아

  • 다문화신문
  • 홍성

밀 새싹으로 요리 '영양소 가득' 겨우내 약해진 몸에 기운 북돋아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수마략

  • 승인 2014-05-06 13:17
  • 신문게재 2014-05-07 10면
  • 라술로바 구잘(우즈베키스탄)라술로바 구잘(우즈베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수마략
▲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수마략
지난 글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봄철에 먹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음식 '수마략'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수마략'은 아주 오래전부터 중앙 아시아 사람들이 봄 농사짓기 전에 만들어 먹던 음식이었지만 요즘엔 우즈베키스탄 전통명절인 나브루즈 축제 때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수마략'은 밀새싹으로 만든 음식으로 겨울동안 약해진 몸에 기운을 솟아나게 해줍니다. 밀 새싹은 여러가지 영양소가 있고 소화가 잘 되고 심장과 두뇌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마략'을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수마략을 만들 때에는 마을 전체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아주 큰 냄비에 만듭니다.

한 달 전부터 좋은 밀을 골라서 물에 담가 놓아 발아시켜 밀 새싹이 자라게 해 이것을 주 재료로 해 밀가루와 물로 '수마략'을 만듭니다.

만드는 방법은 밀새싹을 곱게 갈아 물을 붓고 다시 맬새싹에서 물을 짜내고 물을 짜낸 밀새싹과 밀가루 물을 넣고 끓이면 됩니다. 밤새도록 끓이면서 물이 모자랄 때 밀새싹에서 짜낸 물을 버리지 않고 놔뒀다가 필요할 때 마다 넣습니다. 그리고 냄비에 21개의 작은 돌맹이를 넣습니다. 이 돌맹이들은 냄비에 눌러붙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수마략을 먹을 때 자신의 그릇에서 돌맹이가 나오는 사람은 그 순간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호두도 넣습니다. 먹을 때 그릇에서 호두가 나오는 사람은 일년내내 복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수마략은 신기하게도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아도 달콤한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보통 저녁 때 시작해서 그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도록 만드는데 만들어 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즐겁게 만듭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수마략'음식에 대한 전설도 있습니다.

아주 옛날에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파티마(Fatima)라는 여자가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우연히 이 음식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파티마는 아이들과 함께 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40명의 천사가 저어준 것을 봤던 파티마가 음식의 이름을 40명의 천사라는 뜻으로 '수마략'이라고 지어줬답니다.

'수마략'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음식 입니다. 나라마다 겨울동안 약해진 몸을 보충하기 위해 봄철에 즐기는 건강음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봄에 솟아나는 새싹야채로 만든 봄철 보양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이라고 새싹야채로 만든 봄철음식 이야기를 할 때면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저는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수마략'이 먹고 싶어집니다.

라술로바 구잘(우즈베키스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3월 설치 확정
  2. 세종지방법원·검찰청 희망고문 끝...각계 환영 물결
  3.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4. 제20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성료
  5. 대전 둔산동, 27일 2000명 집회로 교통 혼잡 예상
  1. 대전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년보다 상승… 교사노조 "대응책·해결책 마련돼야"
  2.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3. 이공계 석사 특화장학금 추진, 1000명에 연 500만원 지원
  4.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5. [독자칼럼]나는 지금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

헤드라인 뉴스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