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현 시인 |
대전에서 시조를 40여년 써온 야성(野城) 이도현 시인(77)이 최근 9번째 시집 푯대 하나 세운 바람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인의 시 속에는 언제나 바람이 분다. 시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느낌을 시 속에 투영시켜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그의 시집은 바람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정리해 보는 자리다.
이 시인은 “바람을 잡으려고 시를 쓰다 보니 벌써 9권이나 시집을 쓰게 됐다”며 “결국 바람은 나 자신의 정체성이고 하나님 곁을 맴돌며 성령을 추구하는 바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 담겨있는 80편의 시조들은 시인 자신의 인생이 스며있으며, 곳곳에 기독교적 성령을 기구하는 자세가 표출되어 있다.
무형물의 유형물화와 더불어 관조와 섭리에 의한 작품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자연의 무한변이, 용서와 화해의 기원, 자연에 투여하고 접목된 인생이 담겨져 있다.
이 시인은 예산 출생으로 교사, 장학사, 교육연구관을 거쳐 강경상업고등학교 교장 등 40년 가까이 교직에 몸 담고 있으면서 시작(詩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시조문학으로 문단에 등단한 그는 현대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대전광역시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시인은 “시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로 고려 말부터 700년간 내려온 우리 시”라며 “한국 문인이라면 우리 가락과 우리 정신이 깃든 시조를 꼭 쓰고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서 시조시인으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제자도 양성하며 시조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시인은 시조 전문잡지라고 할 수 있는 가람문학을 35년째 펴내고 있고, 한국시조사랑시인협회 자문위원과 국제펜 대전광역시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