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예술센터 '속 빈 강정'

  • 문화
  • 공연/전시

대전문화예술센터 '속 빈 강정'

입주단체들, 공간 비좁아 불만 제기 아카이브와 창고공간 필요 의견도

  • 승인 2014-04-28 18:27
  • 신문게재 2014-04-29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올 연말 완공 예정인 대전문화예술센터(가칭·이하 예술센터·조감도)에 대해 입주예정단체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예술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은 예술센터가 비좁아 각종 활동이 불가능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원도심에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대전문화예술단체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대전문화재단, 대전예술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기관·단체가 입주할 수 있는 대전예술센터를 건립중이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중구 대흥동 옛 연정국악문화회관 자리에 건립중인 예술센터는 연면적 9133㎡ 규모로 지상 1~2층에 가변형 무대인 블랙박스형 공연장이 위치하고, 지상 3~5층은 공간활용이 우수한 8개 가변형 전시실로 구성돼 각종 문화예술단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28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열린 입주자설명회를 다녀온 입주예술단체들은 하나같이 예술센터가 비좁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겉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해서 아름다울지 몰라도 효율성은 정말 떨어지는 것 같다”며 “지금 있는 사무실보다 면적이 작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이 타원형으로 지어져서 벽면에 가구 배치도 쉽지 않고, 불필요한 공간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예술단체 관계자는 아카이브 공간과 창고 공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각 예술단체별로 음향장비나 전시 장비 등을 많이 가지고 있어 창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 초기부터 이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각 단체들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수집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어 예술센터 입주를 계기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소용없게 됐다”고 밝혔다.

예술센터를 운영하게 될 문화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문화재단 사무실과 비슷한 규모로 실제 사용공간은 훨씬 적다는 의견이다.

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현재 재단 인원에 예술센터 운영 인력까지 늘어나면 공간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현재도 좁아 외부에서 진행하는 업무가 많은데 입주를 해도 예술센터 외부에 또 다른 사무실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건립 초기부터 주차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됐지만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예술센터는 400석 규모의 공연장과 5개 전시시설, 12개 문화예술단체가 입주하지만 주차면은 78면(지상 5면, 지하 73면)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는 일부 시설에 대한 조정은 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짓다보니 공간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며 “입주자들간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