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공주센터 전문위원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상인공단)에서는 올해 기존사업자와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사업자들에게는 '업종별 전문교육'과 '지역별 특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예비창업자들에게는 130시간의 맞춤형 '실전창업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점포를 비워놓고 2~3일씩 교육을 받는 기존사업자들이나, 1개월씩 집중 교육을 받는 예비창업자 모두 소상공인으로 성공해야겠다는 비장함이 엿보인다. 교육을 받고 수료를 하는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는 항상 자신감이 묻어난다.
상인공단에서 교육을 받고 준비된 창업을 권하는 것은 실패율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소상공인으로 첫발을 내 딛는다는 것은 위험을 무릅쓴 도전이다. 도전에는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동반한다.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고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교육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간접체험 하는 것이다. 창업이 무모한 모험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 창업의 열기가 전국을 휩쓸 공산이 크다. KT와 금융권이 이미 대규모 인력감축을 발표했고, 비금융권에서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이 창업시장에 뛰어들 경우 자영업 시장은 더욱 팽창해질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한 비자발적 창업이 증가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예비창업자와 기존 시장을 지키려는 기존사업자들 간의 뺏고 뺏기는 시장 쟁탈전은 계속될 것이다.
시장의 변화를 빨리 읽고 사전에 준비하는 소상공인과, 타성에 젖어 과거의 운영 방식을 고집하는 소상공인과의 차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정된 파이를 놓고 나눠먹어야 하는 시장상황에서 성공하는 소상공인과 실패하는 소상공인의 희비는 언제나 교차한다. 자영업 시장은 제로섬 게임과 같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이 성공의 사다리에 올라 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소상공인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밤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절한 전문교육을 통해서 꾸준히 변화하고 차별화 시키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요즘 소상공인들은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같이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기침체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팔수 있는 거대한 온라인시장이 형성돼 있는데다 대형유통업체의 출현 때문이다. 20~30대의 젊은 소비자들 상당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온라인시장의 등장은 기존시장의 잠식과 재편을 의미한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70~80년대처럼 자영업으로 대박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필요한 모든 것을 집안에서 해결하는 변화의 시대에 살면서 20세기의 방식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는 없다. 스스로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는데 버거운 소상공인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교육에 눈 돌려 보자.
“나에게 나무 베는데 8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날을 가는데 6시간을 쓰겠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말이다. 소상공인들이 음미해 볼만한 명언이다. 교육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데 든든한 나침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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