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과 검찰청, 우정청 등 관공서가 인근에 있어 평상시 같으면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지만 최근 안전행정부가 '공무원 비상근무 강화 및 근무기강 확립 재강조' 공문을 각급 기관에 통보한 이후 공무원들의 저녁 술자리가 전면 사라진 것이다.
인근의 또다른 B식당 역시 '잠정 휴업'중이다.
평상시 같으면 저녁 예약 손님이 가득했지만 세월호 사태 이후 저녁 예약이 대거 사라지면서 간단한 식사 손님만 간간히 눈에 띌 뿐이다.
저녁 술자리가 사라지면서 택시 손님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콜택시 기사 김 모씨는 “예년 같으면 밤 10시부터 콜택시를 부르는 손님도 많고, 둔산쪽에 택시를 기다리는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 볼수 없다”며 “얼마전 택시를 탄 한 손님이 지금같은 시기에 신나는 노래를 듣는 것이 말이 되냐는 말에 지금은 음악을 아예 틀지 않거나, 뉴스쪽으로 채널을 맞춘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가 앞으로 계속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나 대학가의 봄축제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이를 통한 파급 효과를 전혀 기대할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남대와 목원대, 배재대가 다음달 개최하려던 축제를 가을로 연긱했으며 유성구는 다음달 9일부터 3일간 열려던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대덕구도 다음달 17, 18일 계획했던 금강로하스축제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매년 이들 축제 특수를 누려왔던 인근 식당가를 비롯한 지역 상권은 이번 축제 취소가 어쩔수 없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크다고 입을 모은다.
유성구 궁동의 한 식당 주인은 “봄이면 인근 대학축제와 온천문화 축제 등으로 대학생들 뿐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대학생들도 거의 오지 않는다”면서 “국민 정서상 지금같은 시기에 먹고 놀수가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어도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을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1학기 예정된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된데 이어 예년 이맘때쯤 활발히 진행되던 단체 여행도 줄줄히 취소되면서 여행사들의 타격도 커지고 있다.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꽃놀이를 떠나는 상춘객들로 평일 전세버스가 몇십대는 출발했을 텐데 어제는 남해행 버스 한대만 출발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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