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를 기대했던 이들 업계는 뜻하지 참사로 예정된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24일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대형 참사가 발생, 애도 물결이 이어지면서 주문된 물량 계약이 취소되거나 줄어들고 있다.
국민적 참사가 일어난 시국에 축제성 행사를 개최할 경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지자체와 기업 등이 행사를 자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도 다음달 개최 예정인 금강로하스축제와 유성온천문화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전격 취소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들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지역의 일부 업체는 평상시보다 매출이 40% 이상 감소해 회사 운영에 직격탄을 맞는 등 부도위기까지 놓여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타올을 생산하는 A업체 관계자는 “4~5월 축제기간을 대비해 많은 물량의 제품을 생산, 주문계약을 맺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계약된 물량이 취소되고 주문 또한 들어 오지 않고 있다”며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어 어쩔수 없는 상황이지만, 매출이 급격히 줄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도시락을 제작해 판매 하고 있는 B업체 또한 축제와 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상당한 매출 손해를 보고 있다. 이미 오래전 계약된 납품 물량은 사고 직후 취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문 또한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B업체 관계자는 “이맘때 쯤이면 각종 행사와 축제 등으로 도시락 주문과 예약이 끈이지 않지만, 세월호 사고 발생과 함께 평상시 주문의 10분의 1도 오지 않는다”며 “5월 중 행사 개최 여부도 알 수 없어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규모로 행사를 대행하는 C업체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후 계약된 행사가 모두 취소 되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5월 중 진행예정인 행사도 개최 여부를 보류된 상황이다. 사고 수습 상황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도 위기까지 맞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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