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전통의학 SCI 저널로 한의학을 세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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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전통의학 SCI 저널로 한의학을 세계화한다

[사이언스칼럼]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의공학기술개발그룹 책임연구원(IMR 부편집장)

  • 승인 2014-04-24 14:12
  • 신문게재 2014-04-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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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의공학기술개발그룹 책임연구원(IMR 부편집장)
▲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의공학기술개발그룹 책임연구원(IMR 부편집장)
전통의학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최근 해당 분야 학계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의학과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연구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전통의학 관련 SCI(E) 등재지도 급속히 늘어나서 현재 22개에 이르고 있다.

SCI란 각 저널에 실린 논문이 얼마나 다른 논문에 인용되었나 하는 지수로, 이 지수를 계산하는 대상저널이 된다는 것은 곧 세계저인 저널이 됨을 의미한다. 안타깝게도 이 중에 국내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단 한개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주로 미국, 영국, 독일 등 구미 국가들이 주도하지만 중국도 2개를 갖고 있고, 호주와 나이지리아도 1개씩 갖고 있음에 비해볼 때 몹시 아쉬운 일이다.

이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한의학의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국제적 위상을 재고하기 위해 2012년에 새롭게 영문 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MR, 통합의학연구)를 창간하게 되었다. 저널 이름에서 'Integrative Medicine'을 표방한 것은 이제 동서의학의 통합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는 까닭으로 연구원의 인식을 반영한다. 그러한 인식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가 3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통의학이 가진 저비용 고효율의 장점과 아울러 현대의 많은 만성 질환에 서양의학적 치료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또한, 한의학 연구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 전공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는 서양의사, 약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원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한·양방 의학계가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은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 전통의학은 폐기할 수 없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고,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에서나 연구에서나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한의학은 아직 세계적 중심지는 아니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SCI 논문 수는 세계 10위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한국 전체로 4만7000여 편에 달하는 SCI 논문 중에 한의학 논문은 그 비중이 매우 작다. 국내 한의학 관련 학술지는 대부분 국문으로 게재하고 있어 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고 학문적 기여도가 국내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만 명 이상이 전통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매우 독특한 나라다. 아직은 한의학 치료의 유효성이 과학적으로 조금씩 입증되고 있는 초기 단계지만, 우리나라의 한의학 연구자들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개발하여 세계적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펴 보일 좋은 마당을 만들어 이 추세를 장려하고 진흥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IMR은 전통의학과 통합의학 연구계의 이러한 요구를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 창간되었다. 2012년 12월에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지금까지 6권을 출판해왔으며, 세계 최대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 세계 생명의학 논문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등 세계적 저널 평가기관에 등재를 앞두고 있다. 창간 후 3년 내에 SCI 등재를 신청한다는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우수한 연구 역량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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