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4남매중 맏이였던 그는 일찌감치 소년 가장이 되어 끼니를 잇기 어려울 만큼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인천의 중앙직업훈련원을 다닌 뒤 인천 폴리텍 II대학에서 내연기관 자동차과를 졸업했다. 그후 기아자동차에 입사했다가 스물 한살때 파주, 연천에 위치한 25사단에서 군생활을 마쳤다.
제대 후 대전역 앞 모직 판매처인 서파라사에서 6년을 근무한 뒤 1985년 대화공단에 위치한 비료회사인 한성화학으로 옮기면서 비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성화학은 부도가 난 이후 86년 본사를 옥천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카프코 직원이었던 그가 직원 40명을 대표해 회사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1995년, 그의 나이 38세에 한성화학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해 창립한 비료회사가 바로 (주)카프코다. 그는 카프코를 믿음을 갖고 사랑을 실천해 소망을 갖는 기업으로 키우자는 의미에서 사훈도 '믿음, 소망, 사랑'으로 정하고 매일같이 아침에 성경 2장씩을 읽고 업무를 시작한다. 매주 월요일에는 목사님을 모셔서 예배도 드린다.
카프코 직원들은 1998년부터 2년에 한번씩 10월께 추수가 끝나고 추석명절이 지나고 나면 전직원이 해외연수를 간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사이판, 중국 등으로 4박5일 정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직원이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애사심이 투철해진다.
카프코는 주 5일 근무도 2006년부터 시작했다. 연구직, 생산직, 관리직을 포함한 전 직원들 상호간 화기애애하고 가족적인 직장 분위기가 카프코를 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가장 큰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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