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학오케스트라 연습 |
금남초등학교의 아침시간은 인근 학교와는 다르다.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음악으로 학생들을 맞이해 주는 것이다. 학생들은 버스에서 내려 교실로 가면서 클래식, 동요, 영어동요 등을 들을 수 있으며 일부는 함께 흥얼거리며 입실하기도 한다.
이제는 낯설지 않는 이 모습은 바로 금남초등학교의 음악특성화 프로그램 중 아침시작 음악 프로그램 때문이다.
금남초는 지난해 세종시교육청으로부터 음악특성화 학교로 지정받아 '다양한 음악 표현활동을 통한 음악의 생활화' 를 목표로 '작은 손으로 연주해요'와 '음악이랑 친구해요' 프로젝트를 올해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평소 음악관련 체험이나 특기를 계발할 수 있는 시설이나 기회가 부족해 학생들이 가진 끼를 발굴하거나 소질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다양한 음악특기적성활동과 표현활동을 통해 연주기능을 익히고 감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줬으며 나아가 음악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중, 고등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진로설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금남초의 특성화학교 프로그램 하면 제일 먼저 학생 오케스트라인 '비학관현악단'을 들 수 있다.
언제든 학생들의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에 학교를 방문하면 현악기와 피아노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이 음악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악기연주 기능을 배우는 시간이다.
학생들에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악기 연주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클라리넷, 플루트, 통기타 등의 악기를 구입했으며 기능을 익히고 연습할 수 있는 음악실과 피아노실을 마련했다.
또 이들 악기들은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수강료는 피아노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전액 무료다. 덕분에 금남초 학생들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자신들의 희망에 따라 음악 방과후 활동에 참여해 학교에서 채용한 우수한 음악 방과후 강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주기능을 배우고 실력연마에 매진할 수 있다.
이 활동은 방학이라고 멈추지는 않는다. 방학 중에는 음악캠프를 운영해 학기 중의 배움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실시 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로 구성된 비학관현악단은 구성된 지 이제 1년이 되어 가는데 벌써 각종 교내 행사에서 그 실력을 보여 줘 학부모 및 지역민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퇴임식 및 졸업식 그리고 끼, 꿈발표회와 학예회에서 식전행사 및 본무대로 공연을 보여줘 참석한 학부모와 관객들은 짧은 시간에 상당한 기량을 갖추고 연주를 한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남초의 특성화프로그램은 학급 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년별 1인 1악기 연주프로그램과 동요 부르기 활동이다. 학년별 교육과정 및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학년별 특색악기를 지정, 음악교과시간 및 특색교육활동 시간을 활용해 익히고 있다.
예전에 교육과정상에서 잠깐씩 배우던 악기를 한 학년 동안 배우고 익힘으로써 1년에 1악기씩 기능을 익히다 보면 졸업할 때 최소한 6개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또 월별, 계절별 특성을 고려해 지정된 동요를 배우고 부르는 시간을 마련하고 악기 및 동요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활동을 함으로써 악기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음악적 창의성의 발현 및 감성을 키우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이들 프로그램을 이용해 학년별 음악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교내 끼꿈 발표대회 및 학예회에서 소개하는 기회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또 연 2회 실시되는 사랑의 지팡이 경로당 봉사활동에서도 학교의 음악특성화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악기연주 및 동요 부르기를 통해 학구내 노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음악생활화를 위해 금남초는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외부 인사를 초청한 음악회를 통해 학교의 특성화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더불어 학생들로 하여금 참여욕구와 함께 음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교내 강사들의 연주로 진행된 작은 음악회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클래식에 대한 이해를 위한 설명이 있는 음악회는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고 음악 방과후학교 활동에 참여하려는 학생 수가 늘어났으며 학부모들에게도 특성화학교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이끌었다.
금남초등학교의 특성화교육은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학부모 및 지도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진행되고 있다.
먼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면 어머니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다. 금남초 학부모로 구성된 어머니 합창단은 자발적으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으며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노래와 악기연주 연습을 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하는 특성화학교 운영에 일조하고 있다. 어머니 합창단은 학예회와 교내행사에도 출연했으며 학생, 교사와 함께 공연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학생의 지도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동아리로는 플루트, 기타, 우클렐레 동아리 등이 있는데 일과 후 정기적으로 모여 지도법과 연주실기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음악을 좀 더 가깝게 하고, 학생들의 흥미와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열린 세종행복학교박람회 기간에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학교의 여러 특성화 프로그램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금남초는 올해 1년차 활동을 좀 더 깊이있게 운영하고 학생, 학부모위주의 행사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및 행사활동으로 금남의 특성화교육을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두려고 계획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문화예술 욕구 충족 및 건전한 문화정착, 음악적 창의성과 감성을 함양하고 학교문화의 질적 향상과 차별화 된 교육을 통한 학교간 격차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금남초는 학생의 발달뿐만 아니라 가정 및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음악을 즐기고 생활화할 수 있는 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종시의 음악특성화 중심학교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정지원 교장은 어느 학부모가 최근 학교를 방문해 '이제 학교가 살아 있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며 “학생들의 꿈이 살아 숨 쉬는 학교, 학생들의 인성이 살아 숨 쉬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금남초등학교는 진행형” 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공배 기자 kkb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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