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출신들의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22일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일부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올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연구·행정분야를 각각 나눠 직원 채용 지원서를 받는다. KISTI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연구, 기술, 행정직 등 3개 직종관련 직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앞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 16일 정책기획 및 수립, 기술사업화 지원, 경영관리 지원 등 3개 분야 정규직 9명 이내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진행한 결과, 1129명이 지원했다. 이번 공모에서 최대 9명을 채용할 경우, 평균 경쟁률은 125대 1인 셈이다.
지난해 KISTI 행정직 입사 경쟁률은 2명 채용에 400여명이 몰려 200대 1을 기록했다. 화학연도 지난해 행정직 3명 채용에 300여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보였다. 화학연의 경우, 지난해 채용된 행정직 3명 가운데 1명만 지역대 출신이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지난해 11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 인재 채용은 1명에 불과했다.
출연연 채용 한 담당자는 “일부 출연연 행정직 입사 경쟁률은 30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렇다보니 언제부터가 지역대 출신 행정직보다는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최근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이 정부출연연구기관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 시행안에는 공공기관이 대졸자 신규 채용인원의 35%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하는 것을 각 기관 평가에 포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석·박사 출신의 고급 인력을 일률적으로 지역대 출신을 채용해야한다는 것에 거부감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연구기관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지역대 출신을 무조건 일정 비율로 채워야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관련, 교육부 지역대학육성 정책 담당자는 “정부출연연구기관도 공공기관의 범위로 포함되기 때문에 앞으로 직원 채용시, 지역대 출신 채용을 일정 비율 채워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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