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직 군수들의 매관매직·재물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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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전직 군수들의 매관매직·재물 축적

  • 승인 2014-04-22 13:34
  • 신문게재 2014-04-23 15면
  • 충북=이영복 기자충북=이영복 기자
▲ 이영복 옥천
▲ 이영복 옥천
어떤 전직 군수는 물러날 때 군수실에 있던 소파 등 집기를 모두 자기집으로 옮겼다. 그 물건들은 모두 군청에서 사들인 것으로 군청 소유 였다. 뇌물로 받았던 그 물건 중 좋은것은 집으로 가져가고, 시원찮은 물건들은 트럭2대에 실어 쓰레기매립장에서 태웠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5급 승진때는 3000만원, 6급 승진때는 1000만원, 심지어 말단급 공무원 7급 승진때에도 500만원을 받았다. 공소시효가 지나니 이제서야 공무원들이 그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다른 어떤 군수는 30억짜리 둑방 가로수사업을 하면서 조경업을 하는 아들에게 수의계약으로 모두 몰아줬다. 아들은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분은 고향이 싫다며 현재 다른 도시에 살고 있다.

이 분은 현재까지도 정당활동 또한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니 공무원들이 그때 이야기를 한다. 모두가 직접투표로 선출되었고 공소시효가 지난 얘기들이다.

이는 전직 군수들의 매관매직과 재물축적의 전형적인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와 관련해 사법처리 한번 되지 않았다. 당시의 법률과 관습이 그러했고, 훌륭한 정치기법 때문인지도 모른다.

군수는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물음에 현재 과거 미래의 군수후보들은 한결같이 '군민에 대한 봉사' 라고 답한다. 뻔한 거짓말인데도 주민들은 그가 어떤지 잘 모른다. 정치지형이 정당, 본인과의 친밀도, 정책, 친인척, 각종익권 등 수십가지로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지금 수학여행단 고교생 등을 태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국민이 비통해 있다. 모두가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다. 이번 선거는 한가지만 봤으면 한다. 비리냄새가 나는 사람이냐, 아니냐? 이것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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