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정부대전청사 관용차 현황을 파악한 결과, 한 청장 관용차 배기량은 정부대전청사 외청장 가운데 가장 높은 제너시스 3342cc로 조사됐다. 특히 한 청장은 지난 2월 기존의 체어맨 3199cc를 25개월만에 갈아타 배기량뿐만 아니라 정부대전청사 외청장 중 가장 최단 기간에 관용차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차장 관용차 배기량도 그랜저 2999cc로 12개월만에 바꾼 상태다.
반면, 민형종 조달청장 관용차는 지난 2008년 구입한 체어맨 2700cc로 80여개월동안 운행 중 이다.
결국, 중소기업청 차장 관용차가 직급이 높은 다른 외청장 관용차보다 배기량도 높고 교체시기도 7분의 1가량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행정안전부 공용차령 관리·운영 매뉴얼에 따르면 2008년 공용차량 관리·운영을 행정기관 자율운영 맡기기 전인 2006년 공용차량 관리 규정에는 장관급 3300㏄, 차관급 2800㏄ 수준으로 자율조정을 권고하고 있다.
이 규정을 적용할 경우, 중소기업청장 관용차는 장관급을, 중소기업청 차장은 차관급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는 꼴이다. 정부대전청사 외청장들은 차관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정부대전청사 외청 가운데 이 규정을 지키고 있는 외청은 조달청과 관세청, 통계청 등 3곳이다. 백운찬 관세청장 관용차 배기량은 체어맨 2800cc, 박형수 통계청장 관용차 배기량은 체어맨 2799cc 등이다.
반면, 신원섭 산림청장 관용차 배기량은 체어맨 3000cc로 교수출신인 한정화 청장(한양대)과 신 청장(충북대) 관용차만 차관급 관용차 배기량 2800cc을 넘는 대형차를 운영하고 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방만하게 운영돼온 기관들을 투명하게 만들자고 구호를 외치는 반면, 일부 기관에서는 더 호화로운 대형 관용차로 바꾸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지난해 사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로 관용차를 체어맨 3600cc에서 모하비 2890cc로 바꿨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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