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경전철 건설이 최선인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우영]경전철 건설이 최선인가?

[월요아침]김우영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

  • 승인 2014-04-20 14:33
  • 신문게재 2014-04-21 16면
  • 김우영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김우영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
▲ 김우영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
▲ 김우영 목요언론인클럽 사무총장
대전시가 최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지상교각 방식에 경량전철인 자기부상열차로 최종 결정했다. 이를 두고 대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저마다 실적을 내세우기 위해 교통정책의 일환으로 정부예산 지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돈이 적게 드는 경량전철 건설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추진하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또한 정부정책도 경전철로 건설 할 때만 국비를 더 많이 지원해 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무언가 철도정책수립 방향에 대한 부족한 지식과 정책결정의 기준에 의구심을 갖게끔 한다.

예를 들면 도시철도 연장과 수요에 따른 정확한 교통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선 철도에 대한 학문을 전공한 철도전문가와 교통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립해야 하는데 명확한 원칙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경전철이 건설된 이후의 적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전국 각지에 경량전철이 건설되어 그동안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용인 경전철과 김해 경전철 등이 적자로 인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건설된 경전철로 인해 부의 도시가 빈곤의 도시로 전락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시민 소송단을 결성해 2013년 10월 10일 수원지방법원에 용인시장을 상대로 사업비 1조 127억 원을 청구하는 주민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사회적인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교훈을 자치단체장들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보통 경량전철을 건설할 때의 비용은 중량전철의 2분의 1 이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고, 경량전철을 건설하면 국비지원을 국가에서 더 지원해 주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여러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실적 내세우기로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국민의 세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 더욱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경량전철은 100개 노선을 건설하면 1개 노선에서 흑자를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하철을 이용하고 환승을 하기 위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다시 도로위에 건설되어 있는 경전철 역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대기시간 등을 감안하면 환승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지금 대전도 자기부상열차 경전철을 이용해 도시교통을 해결하려 하지만 세계 경전철의 평균 연장을 보면 36㎞가 넘는 대도시의 장거리 교통수단으로는 절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국비가 많이 지원되느냐, 적게 지원되느냐에 따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만약 국비지원이 더 가능하다는 이유로 경전철 건설을 추진한다면 이는 건설 후에 대전시는 재정적인 큰 부담과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남게 되고 그로 인한 시민들의 재정부담은 엄청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 현재 타 도시들이 겪고 있는 것처럼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예견되고 결국은 이용객들의 외면으로 만성적자 노선으로 전락해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국비를 지원받는다 해도 100%가 아니고 대전시 경전철 건설 설계비용 약 1조3699억원 중 국비가 약 8160억원, 시비가 약 5440억원이다.

그렇다고 볼 때, 대전시는 경전철 건설에 투자되는 시비와 건설 후 발생되는 운영적자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 낼 것인가? 대전시의 재정악화가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국비가 덜 지원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환승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저심도 지하철이나 중량전철로 건설을 해야 대전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 옳을 것이다.

혹시라도 대전시가 경량전철 건설계획을 실적위주로 강행하려고 한다면 위에서 말한 조건이 충족되었는 지, 아닌지를 충분히 다시 한번 검토하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