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도뿐 아니라, 울릉도를 비롯해 해외 여행 크루즈 상품에 대한 예약 취소나 일정 변경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에서 제주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투어21 관계자는 “수학여행 등 대부분의 제주 여행이 항공 여행이기 때문에 일정에 별다른 영향이 없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제주보다는 배편으로 방문하게 되는 울릉도, 홍도 등의 출항은 괜찮은 건지를 묻는 문의가 있지만 당장 취소 등의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 크루즈 여행의 경우 예약이 일찍 이뤄지고 고가이기 때문에 취소 고객들은 드물지만 안전 여부를 묻는 전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아예 다음달 예정된 여행 일정 자체를 바꾸겠다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여행 업계는 이번 여객선 침몰 사태가 다음달 처음 시작하는 관광 주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5월 1일~11일)와 하반기(9월 25일~10월 5일) 두 차례에 걸쳐 운영되는 '관광주간'에는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황금 연휴와 맞물려 여행 특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관광업계는 이번 여객선 침몰사고 직후 국내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는 않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인재로 밝혀지면 국내 관광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각 지점에 여행객의 안전 부분에 대한 재점검을 공지하고, 여행사 보험 가입여부 확인과 여객선이 아닌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수요에 맞춰 항공권 확보에도 나섰다.
이일행 대전시관광협회장은 “학교에서도 (수학여행을)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이 돌고 있어 앞으로 심리적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의 기획 행사에 대해 완벽히 점검을 실시하고 차량 수송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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