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 입사 지원서에 가족의 직업, 직장명, 직위까지 기입을 요구하다보니 구직자들에게는 거부감이 크다.
16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진흥재단)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 일부 대덕특구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채용공고 중이다.
특구진흥재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정책기획 및 수립, 기술사업화 지원, 경영관리 지원 등 3개 분야 정규직 9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진행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오는 24일까지 계약직인 사업위촉직 채용 지원 접수를 마감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연구직, 장비운용직, 행정직 등 3개 분야 5개 분과 별정직(유기 계약직)에 한해 오는 30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 기관 입사 지원서에는 필수 기입 목록인 가족사항에는 관계, 성명, 나이, 학력, 직업, 근무처(또는 직장명), 직위까지 적어야한다.
특히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까지 가족의 학력, 직업, 직장명, 직위까지 기입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여론이다.
반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오는 28일까지 정책기획·전략수립, 한의학·중의학 연구직 등 계약직 5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진행하지만 지원자의 가족사항 목록이 없다.
한의학연구원은 “지원자의 가족 학력, 직장, 직위 등이 기입될 경우, 채용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사항 목록을 없앴다”며 “지원자 모두가 동등한 조건을 통해 경쟁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사항들은 원천차단하겠다는 것이 한의학연의 채용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직자 A씨는 “대부분 출연연 지원서에는 가족사항 기입이 없어진 상태”라며 “일부 출연연에서는 왜 가족의 학력, 직업, 직장명, 직위까지 적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해당 출연연 한 관계자는 “입사지원서에 가족들의 학력, 직업, 직위 등을 기입했던 관행을 유지하다보니 생길 일”이라며 “타 출연연 사례 조사를 거쳐 관련 내부 논의를 해보겠다”고 해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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