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늙는다

  • 문화
  • 공연/전시

너도… 늙는다

마당극패 우금치 '쪽빛 황혼' 24ㆍ25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노인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미래를 사랑하는 것' 삶의 순환에 대한 예리한 통찰

  • 승인 2014-04-16 13:43
  • 신문게재 2014-04-17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세대공감의 깊은 울림이 있는 3대가 함께 보는 가족 마당극이 대전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 역대 최대관객을 기록한 10만 관객을 감동시킨 마당극패 우금치의 대표작인 '쪽빛 황혼'은 24일과 25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공연한다.

'쪽빛황혼'은 다소 무거운 소재인 현대사회의 노인 소외문제를 가(歌) 무(舞) 악(樂)의 다양한 볼거리와 표현기법을 동원해 민족적 질감과 어투, 그리고 마당극의 즉흥성과 재치로 거부감 없이 풀어내고 있다.

작품은 생명탄생의 존귀함과 늙고 병드는 것 또한 소중한 인생의 과정임을 깨우치며 삶의 순환고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재해석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누구나 늙고 죽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인지시키며 '노인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나의 미래를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당산신들이 생명탄생의 존귀함과 늙고 병드는 것 또한 인생의 소중한 과정임을 이야기하는 '탄생마당'을 시작으로 당산신들의 말을 빌어 효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고려장 이야기', 고향을 떠나 자식이 사는 도심을 떠나며 당산굿이 펼쳐지는 '떠나는 박씨 내외', 긴병에 효자 없고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서러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로 노인들을 유혹하는 '약장사'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어 아들에게 맞아죽은 할미가 당산신들에게 신세타령하는 '할멈마당', 치매증세를 보이는 노모의 가정 불화를 그린 '서울생활3', 젊은이들이 노인을 무시하는 장면을 담은 '너도 늙는다', 두 노인이 젊은 날을 회상하며 저승으로 떠나는 '돌아온 박영감 내외', '천도굿' 등이 각각 펼쳐진다.

작품은 2000년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개발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탈춤의 구성방식인 장과 장사이의 인과관계가 느슨한 봉합적 구성방식과 판소리의 서사적 내용 전개의 이중적 구성이 독특하며 민족적 정서를 잘 드러내는 소리, 춤, 풍물을 적재적소에 결합해 높은 호평을 받았다.

김명곤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쪽빛황혼 공연은 관객과 함께 하나 되는 공연으로 단순한 공연관람을 넘어서는 진한 '문화체험'으로 기억되리라 믿는다. 특히 젊은이들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어르신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공연, 그것이 쪽빛황혼의 매력이고 마당극의 진정한 매력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시, 7시 30분. 가격 학생 1만 5000원. 성인 2만 5000원. 문의 042-934-9396.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