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예산운전면허장에서 치러진 학과 시험과 기능시험에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18명이 응시해 15명이 대거 합격했다. 지난달 16일 베트남 운전면허 교실이 개설된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이뤄낸 큰 성과이다. 이처럼 합격률이 높은 것은 아산경찰서 외사계 경찰공무원의 명 강의를 오안희 베트남 통번역사가 알기 쉽게 전했기 때문이다. 오안희 통번역사는 자신이 면허증을 취득할 때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료 이주여성들에게 교육 참여를 독려했고, 더불어 이해도를 한층 높여 필기시험을 준비토록 했다.
한국에 온지 1년 10개월 밖에 안되는 누엔티민투씨(29)는 이번 짧은 교육을 통해 학과시험과 장내기능시험까지 모두 합격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운전면허 교육을 받으면서, 한국 제도와 법률까지 배울 수 있어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며, 운전면허 취득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사랑하는 가족들과 꽃놀이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희 통번역사는 “자국어 강의를 통해 다문화여성들이 대거 운전면허증을 따서 뿌듯하다”며, “나의 교육이 후배들의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아산시다문화센터와 아산경찰서가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전면허 교육부터 시험장 동행, 차량지원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줘 실질적인 사회통합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운전면허증 취득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한국인으로 도약하는데 두 기관이 앞장서면서 전국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아산=오안희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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