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의 습격' 골목상권 위협한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반값의 습격' 골목상권 위협한다

대형마트 안경·비타민 등 할인판매에 관련업계 반발… 소비자는 “환영”

  • 승인 2014-04-14 18:11
  • 신문게재 2014-04-15 6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반값 안경과 반값 참고서에 이어 반값 비타민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것을 놓고 관련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구조를 줄여 가격 거품을 걷어낸다는 대형마트측의 주장에 소비자들은 환영의 입장이지만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에서 판매되던 상품들이라는 점에서 골목 상권 죽이기라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마트가 시중에서 2만5000원 가량에 팔리는 고려은단의 비타민C를 9900원에 판매하면서 지역 약사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 약사회에는 이마트에 반값 비타민을 납품한 고려은단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약사들은 “약국에서 판매되는 비타민의 원료는 영국산이지만 마트용은 중국산 원료”라며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아 약사들이 일부러 가격을 높였다는 인상을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약국들의 대형 마트의 반값 비타민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원인으로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은 마트와 제약사의 도의적 책임이라는 표면적 이유외에 그동안 약국에서만 판매해왔던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이 편의점이나 마트는 물론 최근 대기업의 드럭스토어 진출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초에는 이마트가 2만3500원의 수학참고서 3권을 세트를 9900원에 판매를 시작하자 한국서점조합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동네서점인들이 “동네서점의 경우 참고서 판매가 매출의 80%나 될 정도로 비중이 큰데 할인폭을 크게 해 판매하면 동네 서점의 고사를 가져온다”며 반발했다.

2012년에는 이마트가 안경을 시중가보다 50% 할인해 판매하는 '반값 안경' 행사를 진행하자 대한안경사협회가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안경사들의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 같은 이마트의 반값 판매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의 입장이다.

주부 박지은(35)씨는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가격이 절반이라면 소비자들로서는 당연히 저렴한 물건을 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자영업자 김 모(47)씨는 “대기업이 반값이라는 미끼 상품으로 지역 상권까지 장악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동네상권이 다 죽은 후 대기업이 가격을 좌지우지 할 경우 이를 견제할 장치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