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송 ETRI SW콘텐츠연구소 책임연구원 |
방송분야에서는 지난 2년간 KBS가 UHD 실험방송을 하고 케이블TV에서도 서울 특정지역을 선정해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UHD시대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UHD 방송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영화분야도 기존의 풀 HD급에 해당하는 2K급 디지털시네마에서 UHD급인 4K로 변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UHD시대의 개막은 디지털방송과 영화분야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향후 케이블TV, IPTV, 인터넷기반 VoD, 디지털 사이니지, CCTV, 블랙박스영상 등 다양한 분야로 까지 UHD영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UHD 콘텐츠기술이란 UHD 영상카메라, 텔레비전과 같은 디스플레이장치를 제외한 UHD 콘텐츠를 저장, 압축, 편집, 보정, 마스터링, 패키징, 전송, 상영기능을 SW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UHD콘텐츠는 기존 고화질(HD) 또는 풀 HD콘텐츠에 비해 크기 면에서 4~16배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모든 기능면에서 동시에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UHD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각각의 SW에 대한 기능향상은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UHD콘텐츠 서비스의 출현이 우리나라의 UHD기술을 세계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지금 시점을 놓치면 UHD콘텐츠 분야에서도 기존과 같이 많은 기기 및 솔루션들은 외산 솔루션을 사용해야 하는 현재 상황과 달라질 것이 없다. 지금 UHD관련 국내 디지털방송 및 디지털시네마분야의 핵심적인 UHD콘텐츠기술은 해외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현재 콘텐츠를 제작, 전송, 상영하는 솔루션들의 많은 부분이 외산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UHD시대에도 관성적으로 같은 기업체의 솔루션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이면에는 국내 기술에 대한 신뢰성 부족, 국내 UHD기업의 사후지원에 대한 불안함 등 국내 SW의 전형적인 문제점들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런 정책적 노력이나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UHD솔루션관련 국내외 시장진출과 같은 과감한 시도가 없으면 앞으로 수십 년간 외산 솔루션에 대한 종속현상은 지난 수십 년간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UHD콘텐츠 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하여 기존의 디지털방송 및 디지털시네마 분야는 기존 솔루션과 성능 및 가격 면에서 경쟁하는 형태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분야에도 UHD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형태를 만들어 우리나라 기술을 적용, 블루오션 시장을 스스로 개척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UHD관련 방송, 시네마, 사이니지 분야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UHD융합서비스를 만들어 기술뿐 아니라 UHD서비스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UHD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ICT기술에 대한 특히 콘텐츠 SW기술발전 기회도 동시에 주어지고 있다.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려면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UHD비즈니스를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검증된 기술을 이용해 해당 솔루션의 세계 일등기업과 협력하여 공동마케팅이 필요하며 최종에는 독립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정부출연연구원,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각각의 역할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 UHD관련분야를 아우르는 대형 R&D사업 및 국내·외 표준화를 지원하고 UHD비즈니스를 위한 인프라구축 및 UHD기술 인력양성 등 UHD관련 비즈니스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UHD콘텐츠분야의 기술선진국이 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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