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의 김동호 위원장이 9일 대전을 찾아 지역내 문화계의 이야기를 들었다. 운동화를 신고 등장한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지역내 문화계 대표들과 대전시, 대전문화재단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지역의 문화예술현장을 살피기 위해 3월초부터 문화소외 지역 공간 등을 다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중앙정부에서 지역문화를 위해 해야할 일들이 많아져 지역문화진흥 5개년 계획 등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시행령에 들어갈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러 왔으니 많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소외계층을 대표한 단체들은 문화의 필요성과 접하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대덕구 법동 지역아동센터 김미란 센터장은 “문화복지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문화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성인을 위한 문화정책이 많은 상황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 주는 정책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을 위한 사업에 지속성과 홍보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대전문화유산울림 박은숙 상임이사는 “단발적인 지원은 예술가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계획을 세워 장기적인 발전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고, 강령탈춤전승회 김경언 회장은 “문화소외 계층은 정보 콘텐츠에 대한 노출도 빈약하다. 언론매체 등을 활용한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문화현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보완 사항도 이야기했다. 민예총 김영호 이사장은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확산에는 도움이 되고 있지만 영화나 스포츠 등 일부 대중문화의 쏠림 현상은 보완해야 한다. 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업에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관내 문화시설들에 실질적인 예산을 배분해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의 건의 내용에 대해 꼼꼼히 답변했다. 그는 “정부가 문화융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규제는 풀고 지원은 점차 늘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도 기업 참여 유도와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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