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부끄런 교육현장… 아이들 뭘 배우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낯 부끄런 교육현장… 아이들 뭘 배우나

충남도내 학교 교직원간 성추행 사건 잇따라… “회식도 인사도 말자” 남-여 감정싸움 치달아

  • 승인 2014-04-09 18:11
  • 신문게재 2014-04-10 5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최근 학교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회식 등 모임자체를 하지 말고 서로 교류도 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교육청은 9일 여직원들을 성추행하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도내 모 고교 행정실장 A씨에 대해 정직 3월의 징계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및 교육계에 따르면 A씨는 회식장소 등에서 여직원들의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성희롱 발언을 해 해당 여직원들이 도교육청에 신고, 지난달 조사를 받게 됐다. 도교육청은 A씨를 징계 후 다른 지역으로 인사조치 할 방침이다. A씨의 경우 사실관계가 밝혀져 징계를 받은 듯하나 억울한 경우도 많다는 남교사들의 주장이다.

최근 충남 한 학교에서는 고참 남교사가 회식 중 성추행을 했다는 여교사의 항의가 있어 논란이 있었지만 유야무야 일단락 됐다.

해당 여교사는 “술을 따를 때 왜 손을 잡냐”고 항의 했지만 같은자리에 있던 동료교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고참 남교사가 회식 때 술을 모두 따라주는 과정에서 남자건 여자건 똑같이 한손을 감싸고 덕담을 하며 따라줬다는 것.

이후 해당학교는 회식은 물론 모임도 하지 않고 서로 인사도 하지 않으며 제 할일만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는 지역교사들의 전언이다.

다른 학교에서는 반대의 일이 발생했다. 나이 있는 여교사들이 젊은 남교사들의 엉덩이와 허벅지·어깨 등을 만지고 성적인 농담을 일삼는다는 것인데 남교사들도 앞에서는 웃지만 술자리에서 울기도 하는 등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커피 타는 것에 대해서도 여교사들은 성차별이라고 항의하고 있지만 남교사들은 신참 때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선배나 손님에게 타주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마저 한 신참 여교사가 “커피타려고 어렵게 공부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논란이 돼 각자 자기 것만 타는 것은 물론 손님이 오면 신참들은 앉아있고 흰머리의 고참 교사가 커피대접을 하고 있다는 푸념이다.

대전의 한 교사는 “우리는 항상 장난으로 넘겼지만 성추행 사건이 이슈화 될 때마다 억울한 생각이 든다”며 “여교사들의 행위도 엄연한 성추행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