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지난해 10월 1일에 각종 순회전과 특별전 등 기획전과 함께 도청사를 실질적인 시립 박물관으로 운영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받으며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관 6개월이 지난 8일 현재 상설전시실을 제외한 기획전시실 3곳이 전시를 하지 않고 있다.
개관 초기부터 운영된 기획전시실 1곳은 지난해 12월 28일 '대전철도문화유산특별전'을 선보여 지난달 30일까지 연장 운영하다 최근 전시를 마쳤다. 하지만 후속 전시가 준비조차 되지 않아 현재 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기획전시실 2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곳은 마땅한 전시가 없어 당분간 전시실을 비워둬야 할 실정이며, 다른 한 곳도 역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대전관광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또 대전지하철역 등 전시관 주변에 안내문구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외부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대전근현대사를 보기 위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텅텅 빈 전시실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등 무성의한 업무 처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더욱이 기획전시실 2곳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자체기획전이 아닌 무료대관을 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근현대사전시관의 기능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박물관 전시실을 무료대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박물관 공간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더욱이 무료로 대관을 주면 주변 전시실 운영 시설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대전시립박물관이 한정된 적은 예산으로 세 곳을 운영하다보니 자체적으로 기획전을 운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기획전시실 2곳을 무료대관시설로 활용해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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