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앞으로 닭의 사육 기간을 감안하면 가격 급등세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올 초 시작된 AI여파가 연중 계속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삼겹살(냉장, 100g)가격은 A대형마트에서 2670원에 판매됐다.
한달전 가격인 1360원보다 96%나 올랐다. 삼겹살 특가 세일을 진행한 또다른 B대형마트에서는 삼겹살(냉장, 100g)을 1650원에 판매했다. 세일 가격이지만 한달전보다 50.8%나 오른 가격에 삼겹살이 판매됐다.
업계는 앞으로 삼겹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가 발생했던 지난 2010~2011년의 경우 나들이객이 많아진 5월부터는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000원을 웃돌았다. 대대적인 살처분으로 공급이 끊긴 계란의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주말 특란(중품)가격은 대형마트에서 10가 2230원에 판매됐다. 한달전 2150원보다는 3.72%, 1년전 1870원보다는 19.3%가 오른 수치다.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한우 판매량이 돼지 고기 판매량을 앞서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4일 현재 대전시내 한우(갈비1등급, 100g)의 소매가격은 3300원으로 한달전, 1년전 가격과 동일한데다, 한우 등심(100g)도 한달전 6480원보다 18.5%나 떨어진 5800원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삼겹살의 판매량을 앞선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한 달간 한우 매출은 1년보다 22%증가한데 반해, 국산 돼지 고기 매출은 12%감소하면서 한우 매출이 국산 돼지고기 매출보다 30%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홈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한우 매출은 1년전보다 22%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로 인한 공급 감소와 돼지 고기로의 대체 수요로 돼지 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닭과 오리의 공급량이 정상화 될때까지는 이 같은 돼지고기의 가격 급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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