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가 전국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가운데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반면 교육여건은 최하위로 나타났다.
6일 본보가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AIST 평균 등록금은 672만8000원으로 울산과학기술대(617만원), 포항공과대(558만원), 광주과학기술원(206만원) 등 전국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했다.
KAIST의 전년 대비 등록금 인상폭도 전국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KAIST 평균 등록금은 659만원으로 지난해 13만여 원을 인상한 반면, 울산과학기술대는 4만여 원 인하, 포항공대는 동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KAIST는 정부의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정책을 역행한 셈이다.
KAIST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등록금을 수령한 반면, 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 대학총예산대비 자료구입비, 기숙사 수용률 등 교육여건은 최하위 수준이다.
KAIST의 지난해 대학 총예산 대비 자료 구입 비율은 0.6%로 포항공대(1.6%), 울산과학기술대·대구경북과학기술원 (각각 1.1%씩), 광주과학기술원(0.7%)등과 비교할 경우, 최하위다.
지난 2012년 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에서도 KAIST는 51만원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788만원), 광주과학기술원(154만원), 포항공대(106만원), 울산과학기술대(79만원 등보다 현저하게 낮다.
지난해 KAIST 기숙사 수용률도 84.2%에 불과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129.4%), 포항공대(103.7%), 광주과학기술원(102.3%), 울산과학기술대 (102.1%) 등 대비 최저다.
한편, KAIST는 지난해 12월 13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학·석·박사 과정 신입생 입학금과 납입금 등을 전년 대비 2% 인상을 결정했다.
올해 KAIST 입학금은 지난해 346만원에서 7만원 인상된 353만원이다. 또 징수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기성회비의 경우, 학사과정에는 전년 대비 3만4000원 인상해 기성회비 명목으로 169만원을 책정했다.
앞서 KAIST는 지난해 학·석·박사 과정 신입생 입학금과 학사과정 납입금 및 기성회비 전년 대비 2% 인상, 경영대학(경영공학과) 납입금 및 기성회비 전년 대비 5% 인상 등으로 해마다 등록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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