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北 무인정찰기 소동을 보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인구] 北 무인정찰기 소동을 보며

[기고]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승인 2014-04-06 13:47
  • 신문게재 2014-04-07 16면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최근 북한 무인정찰기가 수도 서울(청와대 상공)과 백령도ㆍ소청도ㆍ대청도를 침투하여 순회하며 사진을 찍고 돌아가려다가 우리측 영토에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전문가와 국방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 무인정찰기의 성능과 기능은 장난감을 벗어난 초보적 성능과 기능을 갖춘 것으로 진단되었다.

그런데도 우리 대한민국 사회와 특히 언론, 정치계에서는 온통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우리 방공망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느니, 우리 안보상태가 허점투성이라느니, 심지어 우리 국방책임자가 문책 퇴임해야한다느니(모 중앙일간지의 사설) 이대로 소동이 확산되다가는 정권퇴진론까지 나올 판이다.

중국, 러시아, 영국, 이스라엘, 일본 등 군사강국치고 현재 무인정찰기나 무인정찰을 겸한 무인공격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는 없다. 특히 미국은 고가의 정밀도가 높고 공격기능을 겸비한 무인정찰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고,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실전에 배치하여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고성능 무인정찰기는 주한 미군도 보유하고 있고 북한 군사정보를 손금 보듯 샅샅이 살피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국군도 고성능 무인정찰기를 다수 실전에 배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나 세계 어느 나라도 무인정찰기의 성능과 실전배치 수량을 군사비밀로 묶고 있는 게 사실이고 국제적 관례다.

필자가 군에 복무하던 50년 전에도 우리 공군은 고성능 무인비행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때 북한이 가지고 있던 정예기 MIG전투기와 속도 회전반경이 같은 무인비행기로써 우리 공군비행사가 MIG전투기와 조우했을 때를 대비해 공중전투 사격 훈련을 하는데 사용했었고, 지금도 북한 전투기 성능의 변화에 따른 이 모형 비행기를 상대적으로 개조하여 발전시키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또 우리측은 군이 아닌 민간단체에서 무인비행체와 같은 대형기구를 북한 인민에 심리전 목적으로 수없이 날려 보내고 있는 것은 이미 비밀 아닌 비밀로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터다. 심리전의 효과면에서는 우리가 날려보내는 기구비행체가 북한당국을 괴롭히고 북한 인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데에는 월등히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던 김정일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미국과 UN의 권능을 무시하고 핵실험을 당연시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쏟아 부을 때 미국의 신예 스텔스기가 김정일의 은신처이자 별장인 원산과 삼지연에 고공으로 침투하여 느닷없이 초음속 굉음을 내며 수직 접근을 하여 김정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기습공갈작전을 여러 번 한 일이 있다.

“네가 아무리 잠행 이동하여도 우리는 손금 보듯 다 파악하고 있다. 고성능 폭탄 하나 떨어뜨리면 너는 죽는다”고 겁만 주고 귀환한 작전이다. 그 때 동시에 고공에 떠 있던 U2기는 북한의 당황한 대피 상태를 듣고 보고 감시하고 있었다 한다. 그들의 반응은 허둥지둥 대피하는 모습만 보였을 뿐 주변에 배치한 대공포나 인근 군용비행장에 있던 전투기의 대항출격도 없었으며 경계를 알리는 사이렌도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그 후에 북한 영공침범에 대한 어떤 항의도 하지 못했다 한다. 속수무책일 바에 호들갑만 떨다가는 북한인민들에게 자기의 무능함을 폭로하기 싫어서 였다한다. 사건이 끝나고 난 후에 인근 주민들에게 북한 신예기의 성능시험을 한 것이라고 거짓 해명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언론과 사회, 정치계에서는 왜 하찮은 북한의 노리개감 무인비행기 사건에 대하여 이렇듯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가?

전쟁대비태세를 논하는데 예부터 '창과 방패'이란 비교명언이 있다. '어떠한 창도 뚫을 수 없는 방패와 어떠한 정밀한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이란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방패와 창의 모순을 과학적이고 대칭적으로 이길 수 있는 국방과 안보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한미 동맹이 지속하는 한, 대한민국의 안보는 철통같이 튼튼하다. 어쩌다 바늘구멍만한 구멍이 뚫리면 즉각 대비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다고 생각한다. 창과 방패는 언제나 대칭하는 것이 원리다. 힘내라 국군!! 튼튼하여라, 대한민국의 안보역량!! 자유 민주주의 통일 만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