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일] 성공적인 대학 생활의 열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서동일] 성공적인 대학 생활의 열쇠

[중도프리즘]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승인 2014-04-06 13:32
  • 신문게재 2014-04-07 17면
  •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대학의 입장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학습능력이 우수한 편이므로 졸업 후에도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졸업생들은 학교에 장학금 또는 발전기금을 기부하면서 학교의 발전의 선순환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명문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 덕에 기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걱정할 일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 올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신입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속한 학교가 성적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므로 소속감이나 자긍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에 수업 외에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1시간 이하인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공부에 대한 열정도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필자는 사람들의 능력이라는 것은 분야별로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전 과목을 두루 잘 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특정 과목에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도 있고 오히려 특정과목에 매우 취약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능력이라는 것은 대학교 입학성적으로 서열화되거나 정량화 되기 어렵다. 그러나 학생들의 머릿속에서는 입학성적에 따른 스스로에 대한 서열이 상당히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기성 사회가 쥐어 짜 놓은 잣대를 이용하여 그들에게 발급한 심지어 일회성에 가까운 성적표일 뿐 학생의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일일 것이다.

필자가 우리 대학에 입학해 그리고 대학원 생활을 통해 또 대학에 교수로 부임해서 계속 몸으로 확인해 온 것은 우수한 학생보다 성실한 학생들의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다 하더라도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은 결코 학업에 필요한 정보를 체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졸업 이후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가 없다.

대학의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능력이라고 본다. 여기에 학생들이 추가되면 그야말로 상승작용의 효과가 날 것이다. 우리 나라의 거의 모든 대학의 대학원은 학교의 서열에 따른 그리고 학벌을 개선하고 싶어하는 도미노식 대학 이동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학원의 전공은 학교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학부가 다른 경우 새로 입학한 학교의 학부 과목을 다시 공부하지 않는 한 대학원에서 필요한 학습 및 연구능력에 심각한 공백이 생기는 일이 발생하기가 쉽다. 그리고 상대방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에 학생과 교수는 서로에게 무책임한 수강생과 강의자로 만날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교수와 학생의 상생효과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학 교수는 시험 성적으로 뽑지 않는다. 요즘 임용되는 대학 교수들은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해 우수한 논문을 많이 작성해서 당시의 실적으로 가장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대학 교수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도 않으며 교수 임용이 입학전형과 같지도 않다. 따라서 학교간의 교수들 사이에 우열을 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신임 교수가 중견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또 다시 많은 연구와 논문 등 실적을 전제로 한다. 교수들의 세계에서도 성실성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볼 수 있다.

만나는 학생마다 이야기 해 주고 말은 정말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려면 그리고 전공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현재 학교의 교수님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실한 학생과 성실한 교수가 만나는 것은 대박을 예고하는 일이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그 자긍심은 개나 줘버려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