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력 바탕… 우주향한 새 가치 실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무한한 상상력 바탕… 우주향한 새 가치 실현”

우주 향후 발달가능성 무한대… 세계각국 선점위한 경쟁 치열 올 우주 개발 중장기계획 첫해… 항공강국 도약 최선 다할 것

  • 승인 2014-04-03 16:09
  • 신문게재 2014-04-04 8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창조경제의 길을 묻다]- 9.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1898년 영국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의 공상 과학 소설인 『우주전쟁』은 처음으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우주전쟁의 개념을 도입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16년이 지난 현재는 세계 각국이 향후 발달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우주에 놓고 누가 먼저 우주를 정복하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월 30일 오후 4시 정각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탑재된 위성을 정상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켜 우주시대를 열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1번째로 자력으로 개발한 로켓을 자국 발사대에서 쏘아올린 '우주클럽' 가입국이 되기 때문이다.

김승조<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나로호 발사 성공 이후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높아지고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확대해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든든하고 힘이 한다”며 “올해는 우리나라가 항공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무척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첫 우주로켓이 될 한국형발사체(KSLV-Ⅱ) 발사 시점을 오는 2020년 결정됐다. 같은 해 한국형발사체를 이용한 달 탐사선도 발사될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도 적극 추진될 예정이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하늘과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과 새로운 가치의 실현'이라는 '2040 비전'아래 , 미래 선도 항공기술 개발과 신개념 항공교통 시스템 구축, 우주수송 시스템의 확충, 지구궤도 우주영역 확장, 우주탐사 실현 등을 통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한한 세계에 대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키워간다는 점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창조경제의 전제 조건인 '무한한 상상력'을 새로운 가치로 국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기조인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대덕특구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창조경제를 어떻게 실현시키고 있는가.

▲우리는 국가에서 많은 돈을 투자해서 우주산업을 이끌어 내야한다. 나로호를 개발하면서 개발 패러다임이 재검토돼야하는 부분이 있다. 나로호는 세 개만 만들어서 성공하면 되는 개발 단가의 개념이 없는 예술품이었다.

그러나 한국발사체는 발사 성공이나 개발 그 자체로만 그쳐서는 안되고 상업화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한다. 개발 프로세스를 같은 물건을 양산하더라도 단가를 낮춰야한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나로호같이 양산 단가와 상관없는 기술시현에 비중을 둔 예술품을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왔다.

기술시현을 넘어서 실용화를 확실히 해야한다.

예술품은 상업용품, 즉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산품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사업화까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항우연이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는 양산을 목적으로 추진, 개발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한국형발사체를 가격 경쟁력있는 '상업용 발사체'로 개발하고자 한다. 발사체 양산단가를 어떻게 낮출 수 있는가를 스페이스 엑스가 보여주고 있다. 발사 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싸다보면 대박이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항우연은 예술품으로 탄생된 발사체와 달리, 인공위성은 처음부터 공산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항우연 인공위성은 100% 실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큰 틀로 창조경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한 IT 산업이 여러 다른 분야의 자양분이 돼 다른 분야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현재 잘하고 있는 분야인 IT가 계속 주역되는 것은 큰 임팩트가 없다는 의미다.

-올해 주력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올해는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이 시작되는 첫 해인만큼 아주 중요하다. 먼저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위해 올 상반기에 75t 엔진 연소기 연소시험을 시작으로 엔진 구성품에 대한 시험이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최근에 한국형발사체 3단에 쓰이는 7t 엔진 연소기 연소시험을 진행했는데 결과가 좋아 75t 엔진 부품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하고 있다.

위성 분야에서는 올 하반기에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3A호에 대한 제반 환경시험을 완료하고, 성공적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 이다.

항공분야에서는 중형항공기사업의 해외 파트너 업체를 선정하는 등 중형항공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민수헬기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착수해 헬기 핵심기술개발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 있을 경제성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달 탐사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데 국내 정부출연연구원들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과 국제협력을 통하여 달탐사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2012년 12월 당시 대선 후보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TV토론회에서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달탐사 프로젝트는 항우연을 중심으로 17개 출연연과 협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국민들의 설득이 힘들지만 올해 미국에서 우주관광이 시작되고 스페이스 엑스가 제대로 수입이 나면 국민들도 이해를 할 것이다. 앞으로 우주궤도 사업이 엄청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 탐사 사업은 올해 본궤도에 올라 2020년까지 달 표면에 착륙선과 궤도선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항우연은 올해 3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는대로 2014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하반기부터 공식 추진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우선 2017년까지 미국항공우주국(NASA)등과 협력해 달 주위를 도는 궤도선 1기를 보내고, 2020년 발사되는 한국형발사체에 달 궤도선과 착륙선 각각 1기를 실어 발사하기로 했다.

-정부출연연 기관장으로 세웠던 경영 신념이나 철학이 있다면 말해달라.

▲'멀리보기 보다는 현실에 충실하자'가 삶의 소신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생존이 우선이었다. 중학생시절부터 국민학생 과외와 신문 배달을 하며 용돈과 학비를 벌었다. 당시 공납금을 제 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사실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원서를 냈지만 1차에서 떨어져 2차인 항공공학과를 2지망으로 골랐다.

대학을 졸업 때 마침 세워진 국방과학연구소(ADD) 공군장교로 들어가 미사일 연구를 하게됐다. ADD 나온 후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연구에 매진한 결과, 당시 발사체 관련 기초 공학을 습득한 값진 시간을 보냈다. 유학 시절 맺은 컴퓨터와 인연으로 취미로 만든 슈퍼컴퓨터가 세계 랭킹 56위까지 올린 성과를 이룩했다. 특히 항우연와서 성격이 낙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항공우주분야의 시니어로써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무감 동시에 비전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