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온]'T자형 인재'를 키우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한기온]'T자형 인재'를 키우자

[중도춘추]한기온 제일교육 문화센터 이사장

  • 승인 2014-04-02 14:12
  • 신문게재 2014-04-03 16면
  • 한기온 제일교육 문화센터 이사장한기온 제일교육 문화센터 이사장
▲ 한기온 제일교육 문화센터 이사장
▲ 한기온 제일교육 문화센터 이사장
인재라고 모두 똑같은 인재가 아니다. 이들을 크게 'I자형 인재'와 'T자형 인재'로 나눈다. 'I자형 인재'는 한 마디로 자기가 전공한 분야만 잘 아는 인재다. 물론, 인생에서 자기가 전공한 분야만 잘 아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분야만 잘 아는 인재들은 타 분야 종사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어렵다. '융합'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한다. 성공하는 리더는 올바른 판단력으로 뚝심을 발휘해야 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때는 통찰력이 필요하고, 통찰력은 융합의 능력이 필요한데, 자기가 전공한 분야만 잘 아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T자형 인재'는 자기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상당히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이다. 이들은 타분야 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하고, 설득하기 때문에 대체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알다시피,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것이 리더의 근본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즉 삶에 대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기에 'T자형 인재'는 성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T자형 인재'가 되는 것인가? 그것은 본업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준전문가가 될 정도로 취미 활동에 몰입하는 것이다. 취미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서 몰입할 수 있고, 그 몰입에서 열정의 삶을 이해한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얻게 되고, 삶으로까지도 확장이 되어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통찰력'을 소유하게 되고 그 통찰력은 그대로 자신의 본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나타나는 것이다.

또 하나 이런 취미에 몰입하므로 얻게 되는 지식과 경험은 우리가 본업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 때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못 한 분야에만 집중하다 보면 너무 몰입하여 주변을 보지 못하고 편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T자형 인재'들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승마, 골프, 영화감상, 전자제품 분해 등 다양한 분야에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승마에서 직원들에 대한 신상필벌(信賞必賞)의 경영 방식을 배웠고 골프에서 에티켓을 배웠다고 한다.

세계적인 인재를 많이 배출한 유태인들은 자식들에게 다양한 학식을 습득하게 한다. 그들도 자녀들을 'T자형 인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습득하도록, 또 다양한 취미 활동을 깊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른들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해야겠지만 어른이 되어서 다양하게 취미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공간, 경제력 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유명한 오페라 공연이 있으면 시간이 여의치 않아 관람은 못하더라도, 공연 장소에 가서 팸플릿이라도 사들과 와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로 하여금 알게 하는 것도 경험의 지평을 넓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의 또다른 장점은 본인의 삶을 메마르지 않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 지쳐 힘이 들 때 본인의 취미에 깊이 몰입하고 거기서 어떤 즐거움과 보람을 얻게 된다면 삶은 풍부해지고 의미 부여를 통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T자형 인재'를 많이 배출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장과 프로그램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형성되어 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우리 젊은이들 각자가 다섯 개 이상의 취미를 갖는다면, 이미 다가온 노령화 시대에도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