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온 제일교육 문화센터 이사장 |
'T자형 인재'는 자기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상당히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이다. 이들은 타분야 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하고, 설득하기 때문에 대체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알다시피, 우리의 삶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것이 리더의 근본적인 일이 아니겠는가? 즉 삶에 대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기에 'T자형 인재'는 성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T자형 인재'가 되는 것인가? 그것은 본업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준전문가가 될 정도로 취미 활동에 몰입하는 것이다. 취미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서 몰입할 수 있고, 그 몰입에서 열정의 삶을 이해한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얻게 되고, 삶으로까지도 확장이 되어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통찰력'을 소유하게 되고 그 통찰력은 그대로 자신의 본업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나타나는 것이다.
또 하나 이런 취미에 몰입하므로 얻게 되는 지식과 경험은 우리가 본업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 때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못 한 분야에만 집중하다 보면 너무 몰입하여 주변을 보지 못하고 편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없이 'T자형 인재'들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승마, 골프, 영화감상, 전자제품 분해 등 다양한 분야에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승마에서 직원들에 대한 신상필벌(信賞必賞)의 경영 방식을 배웠고 골프에서 에티켓을 배웠다고 한다.
세계적인 인재를 많이 배출한 유태인들은 자식들에게 다양한 학식을 습득하게 한다. 그들도 자녀들을 'T자형 인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많이 습득하도록, 또 다양한 취미 활동을 깊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른들도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해야겠지만 어른이 되어서 다양하게 취미활동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과 공간, 경제력 등 많은 부분에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유명한 오페라 공연이 있으면 시간이 여의치 않아 관람은 못하더라도, 공연 장소에 가서 팸플릿이라도 사들과 와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로 하여금 알게 하는 것도 경험의 지평을 넓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의 또다른 장점은 본인의 삶을 메마르지 않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 지쳐 힘이 들 때 본인의 취미에 깊이 몰입하고 거기서 어떤 즐거움과 보람을 얻게 된다면 삶은 풍부해지고 의미 부여를 통한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T자형 인재'를 많이 배출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장과 프로그램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형성되어 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우리 젊은이들 각자가 다섯 개 이상의 취미를 갖는다면, 이미 다가온 노령화 시대에도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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