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청사 산하기관의 개혁 바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대전청사 산하기관의 개혁 바람

  • 승인 2014-03-31 18:38
  • 신문게재 2014-04-01 17면
공공기관 개혁 요구가 지금처럼 거센 적이 없었다. 정부대전청사 외청들도 산하 공공기관 경영 혁신 챙기기에 나섰다. 경영계약서 체결식으로 끝내지 말고 강도 높은 구조 개혁으로 이어가기 바란다.

31일 특허청이 산하 6개 기관과 체결한 경영계획서에는 ‘정상화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지난주에는 중소기업청이 산하 5개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경영전략과 세부 이행계획을 실천하려면 실제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가능할 듯하다. ‘개혁’이 ‘정상화’와 동의어처럼 쓰이는 것에 개혁 성과 창출의 해답이 들어 있다.

정상화의 첫 타깃으로 공공기관을 선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개혁 실적, 즉 협약 달성 실적을 기관장 인사와 연계하는 수준 그 이상이어야 한다. 기관별 핵심 기능 위주의 효율화 추진, 방만경영 해소와 사업 조정, 자산 매각, 예산 및 공용자산의 투명한 관리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마지못해 대통령 지시나 상급기관 지침을 따르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 부채 유발 사업 정리와 같은 과감한 결단을 도출하기엔 추진 주체들의 위기의식이 부족한 상태다. 기능과 사업의 과잉 등 정부 차원에서 큰 틀의 조정을 요하는 공공기관 전체의 문제는 산하기관에만 내맡길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또한 근본적인 경영 효율화를 기대하려면 정치적 배려의 산물인 낙하산 인사부터 혁파해야 한다. 모든 공공기관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 지방공사와 공단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다. 지방 공기업 사장과 임원만 봐도 약 73%가 전직 공무원이나 정치인 출신이다. 2017년까지 부채 비율을 200%로 감축한다는 계획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런데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해소가 끝은 아니다. 대국민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여야 한다.

조직의 생산성과 인적 역량 강화 역시 개혁의 한 줄기를 이룬다. 인력 양성과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개혁의 걸림돌이 노조, 정부부처, 정치권이라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공공기관 개혁의 큰 틀에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국민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는 공공기관을 만들려면 주무 부처, 외청과 산하기관 모두 환골탈태 수준의 의식이 필요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