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결격사유 노병, '33년 군복무' 무효 아니다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임용 결격사유 노병, '33년 군복무' 무효 아니다

대전고법, 국가 명예전역대상 확인청구 항소 기각

  • 승인 2014-03-31 18:14
  • 신문게재 2014-04-01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33년간 육군에서 헌신한 노병(兵)의 군복무 전체를 무효로 하려던 대한민국과 비리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경찰의 항소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고법 제1행정부(재판장 이승훈)는 대한민국이 박모(59)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전역대상자 지위확인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1976년 7월 육군에 입대해 같은 해 12월 하사(1차 임용)로, 이듬해 5월 단기복무하사로 임용됐고 1978년 12월 중사로 진급했다. 1981년 장기복무하사(2차 임용)로 임용된 후 2000년 원사로 진급해 2009년 5월까지 33년간 육군에서 복무한 후 정년(2010년 12월31일)을 앞두고 명예전역을 신청했다.

하지만, 육군은 범죄경력 조회 결과, 박씨가 하사관 임용 전인 1975년 11월에 폭력죄로 징역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박씨의 군인 신분 기간은 무효이며, 정년전역과 퇴역 대상자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유예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된 날로부터 1년을 경과하지 아니한 자'라는 구(舊) 군인사법 조항을 근거로 들었다.

33년을 복무하고도 퇴직금조차 받을 수 없던 상황에서, 1심 재판부는 정년전역 및 퇴역 대상자임을 확인한다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장기복무하사는 단기하사들이 지원한 하사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시행하는 전형에 합격해야 하는 등 별도의 선발 자격과 기준이 있다”며 2차 임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2차 임용 당시는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돼 결격사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2차 임용은 1차 임용과 별도로 그 자체가 하나의 신규임용으로서, 그 하자가 중대ㆍ명백해 2차 임용이 당연무효로 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비리 경찰'의 항변도 인정되지 않았다.

같은 재판부는 대전경찰청장을 상대로 한 해임처분 취소 청구를 제기한 전직 경찰인 최모(53)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이승훈 재판장은 판결문에서, “성범죄가 사회적으로 중대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어 상황에서 범죄를 예방해야 할 경찰공무원이 자신이 조사하던 사건 당사자(혐의자)의 어머니를 강제추행한 행위는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향응수수, 직무태만, 품위손상 등을 종합하면 해임은 재량권 일탈ㆍ남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0년 오토바이 절도사건을 수사하던 중 사건 관련자의 아버지로부터 4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고, 2011년 8월에는 절도사건 용의자의 어머니로부터 향응을 받고 노래방에서 강제추행하기도 했다. 대전경찰청은 최씨를 파면했지만, 소청심사위원회는 해임으로 변경한 바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