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난제 '빙하·간빙기 순환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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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난제 '빙하·간빙기 순환원리' 규명

조경남 지질연 박사 석회암 동굴 석순·유석 연구… 네이처 게재

  • 승인 2014-03-31 18:08
  • 신문게재 2014-04-01 7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조경남 박사
▲ 조경남 박사
대덕특구 연구진이 지난 60년간 전 세계 지질학자들의 난제였던 빙하기와 간빙기가 순환하는 원리를 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에 따르면 국토지질연구본부 조경남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과거 55만년 북반구-남반구 중위도 지역의 수리학적 변동'(Mid-latitudinal interhemispheric hydrologic seesaw over the past 550,000 years)이라는 논문이 세계 3대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31일자로 게재됐다.

조 박사 연구팀이 국내 15개 석회암 동굴 안 석순과 유석으로부터 24개의 시료를 채취해 성장 주기와 생성 온도를 분석한 결과,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간빙기 때는 석순과 유석이 잘 자랐지만 춥고 건조한 빙하기 때는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사량과 빙하, 심해 퇴적층 등 기존 자료에서 얻은 수치와 비교해도 같은 기후 변화가 확인됐다.

이 같은 석순·유석의 반대되는 성장 패턴은 '수리학적 시소현상'(interhemispheric hydrological seesaw, 강수량 변화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서로 반대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는 열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리학적 시소현상의 범위가 한반도 주변 등 온대지역까지 확장돼 전지구적인 현상으로 나타남을 보여줌으로써, 지구 빙하기와 간빙기 순환의 원리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조경남 박사는 “석순과 유석 등 동굴 생성물은 외부환경에 노출된 다른 단서(빙하, 산호초, 나이테 등)에 비해 훼손이 덜해 고기후학 분야 가운데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에 실제 발생했던 대규모 기후 변화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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