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2주… 이통업계 잔인한 봄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영업정지 2주… 이통업계 잔인한 봄

하루평균 번호이동 7분의 1로 급감… 알뜰폰 반사이익 불구 기대 못 미쳐 대리점 '개점 휴업'에 폐업속출 우려

  • 승인 2014-03-30 16:22
  • 신문게재 2014-03-31 7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지금은 아예 손님 자체가 없어요. 어쩌다 찾아와도 보조금이 낮다는 걸 알고 발길을 돌리니까 보조금이 많아지면 연락주겠다고 연락처만 받아 놓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동통신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시작된지 2주일이 지난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뜰폰 시장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동통신전체가 개점휴업 상태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가 전격 시작된 1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이통시장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은 5301건으로 영업정지 전주의 일일 번호이동의 3만8000건보다 7분의 1로 급감했다.

영업정지 이후 다음달 4일까지 단독 영업이 진행중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5일까지 가입자 수는 7만293명으로 하루 평균 5407명에 그쳤다.

이통사의 영업정지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거둘것으로 예상됐던 알뜰폰 시장 역시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이통사의 영업정지 이후 알뜰폰의 일일평균 신규가입건수는 2833건으로 영업정지 이전 일일 신규가입자 평균 1497건에 비해 두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이동통신 업계가 전반적인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소규모 휴대폰 판매점들은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구 은행동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 모(41)씨는 “예전에는 휴대폰 보조금 가격이라도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사람 구경 자체를 할수가 없다”며 “3개월의 영업정지가 끝나면 휴대폰 가게는 절반 이하로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구 궁동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 모(39)씨는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2명을 줄이고 혼자서 가게에 나와 있는데 하루종일 들어오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때가 다반사”라며 “당분간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영업을 재기하지만 상당수 고객들이 이통 3사의 영업이 재개되야 보조금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 당분간 휴대폰 시장의 빙하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