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식샤를 합시다' 방송 캡처 |
▲1인 가구 소비량 > 3~4인 가구=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혼자 살게된 김종훈(39)씨는 퇴근길이면 집앞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컵라면, 즉석밥과 같은 간단한 식사 거리를 산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1인용으로 나온 국거리와 샐러드도 정씨가 자주 구입하는 품목이다.
최근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 지형도 점차 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25.9%로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오는 2020년에는 3집 중 1집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의 1인 가구는 25.3%로 30년전보다 10배 증가했다. 대전의 1인 가구 비율은 세종시를 포함한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렇게 1인 가구의 비중이 커지고, 소비비중도 커지자 1인 가구는 외식 산업의 최고 트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1인용 샤브샤브나 피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aT는 올해의 외식 트렌드로 '1인 메뉴, 매스티지, 로컬푸드'를 꼽으며 올해도 1인용 삼겹살 전문점, 1인용 치킨배달 등 보다 다양한 1인 맞춤형 외식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 해마다 높은 성장=1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의 매출을 보면 1인 가구의 매출이 해마다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볼수 있다.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1인 가구 관련 상품은 해마다 최소 30% 이상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구입하는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지난 2011년 42.4%에서 지난해 51.8%로 크게 성장했으며 소용량으로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된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전년도보다 33.0% 상승했다. 소포장 반찬은 전년대비 39.5%나 매출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덮밥류 매출이 전년 대비 43.3%, 레토르트(31.6%), 즉석면(23.5%), 즉석밥(22.2%)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로 최근 2~3년 사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세탁세제나 조미료 등의 가정용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40% 적은 용량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소형 주방가전, 생활잡화, 간편식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인용 간편식 국탕류가 지난해보다 102%나 증가한데 이어 1인용 밥솥 매출은 1년전보다 15%, 미니포트(0.5L) 83%, 라면포트는 367%나 매출이 증가했다. 청소용품 15%, 세탁용품 10%, 싱글 침구 14%, 조리소품 7%, 즉석밥 9%, 통조림도 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대학생과 1인 가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2월 소위 자취용품 매출은 강제휴무 영향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포장 식품들이 속속 출시=1인 가구가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LED TV를 출시했다. 대형화 추세였던 TV시장에서 소형 TV가 출시된 것은 원룸에서 생활하는 싱글족이나 안방에 둘 소형 TV를 찾는 소비자가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FNF 종가집의 '아삭아삭 맛김치'는 혼자사는 자취생을 겨냥해 미니 사이즈의 PET 형태와 파우치 형태로 구성돼 출시됐다. PET형태의 제품은 380g 소용량 제품으로 뚜껑이 있어 싱글족이나 1인 가구가 간편히 보관할수 있도록 했다. 파우치 포장 제품은 80g, 130g, 200g으로 구성돼 여행용이나 집에서 짧은 기간 안에 먹기에 좋도록 했다.
청정원에서 출시된 냉장 드레싱은 기존 제품이 225~245g이었던 반면 100~105g의 미니사이즈로 출시됐다. 깨흑임자 드레싱, 오리엔탈 드레싱, 파인애플 드레싱소스, 그린키위 드레싱소스 4종으로 구성됐다.
1인가루를 위한 '컵국밥 큰컵'은 건조밥과 내용물을 용기에 넣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근사한 아침식사용 국밥 한 그릇이 완성되는 제품으로 혼자사는 자취생을 공략해 출시됐다. '얼큰 육개장 국밥', '사골 미역 국밥', '상하이 짬뽕밥' 등 3가지 맛으로 구성했으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 슬림페트'도 300 용량의 미니 사이즈다.
동서 식품의 카누 미니도 기존의 16g에서 9g로 사이즈를 줄여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가족단위의 소비자와는 다르게 저렴한 가격보다는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다”며 “업체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보다는 편리함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더 많이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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