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대면 첫회의 파행… 세종 부실시공 해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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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대면 첫회의 파행… 세종 부실시공 해결 안갯속

입주예정자, 행복청·모아미래도와 입장차… 온·오프라인 행동전 이어 계약해제 초강수

  • 승인 2014-03-26 16:26
  • 신문게재 2014-03-27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세종시 모아미래도 입주 예정자들이 26일 오전 9시께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여 부실 전수조사 및 계약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 세종시 모아미래도 입주 예정자들이 26일 오전 9시께 정부세종청사 앞에 모여 부실 전수조사 및 계약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부실 철근 시공 파장 속 입주 예정자와 행복도시건설청, 모아미래도간 3자 대면 첫 회의가 열렸지만 상호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해제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만큼, 향후 정부와 건설사 대응이 주목되는 흐름이다. 회의는 26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행복청 회의실에서 입주 예정자 대표와 모아미래도 관계자, 행복청 도시계획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미 입주민들 사이에서 온·오프라인 행동전이 본격화됐고 상호간 입장차가 큰 만큼, 사실상 이날 회의를 통해 진전된 결과를 얻기란 어려웠다. 입주민들은 즉각 공사중단과 자체 선정 기관을 통한 조사 일정 진행, 부실시공 전수(723세대) 조사, 제 비용의 건설사 부담, 시공사 감사를 우선 요청함과 동시에 계약해제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이에 앞선 오전 9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입주 예정자 100여명이 참석, '명품도시 세종시에 모래성이 웬말이냐', '부실공사, 부실감리! 행복청은 책임져라', '너희 믿고 집샀는데 뒤통수를 후려치냐' 등의 집회로 관계 기관을 압박했다.

반면 행복도시건설청과 모아종합건설 측은 공공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을 통한 빠른 전수조사를 우선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참관한 채 국가기관인 시설안전공단 조사가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계약해제 등 후속 조치 역시 결과가 나와봐야 판단할 수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차를 재확인하면서, 입주민의 행동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모아미래도 건설 현장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다음 아고라(m.agora.media.daum.net) 내 청원 코너에서 온라인 5000명 서명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철근없는 세종시 모아미래도 아파트에 부실공사 조사 요청합니다'란 제하의 코너는 게시 후 하루가 채 안된 현재 1000여명을 돌파한 상태다. 입주 예정자들은 행복청과 별도로 자체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할 뜻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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