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t of Memory |
혼합된 재료에 물감을 흘리거나 부어서 평면 회화에서 다양한 유동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기하학적인 형태들과 어우러진 색면은 기억의 향기가 되어 잊어버렸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특별한 추억을 냄새로 통해 기억해 내는 현상을 표현한 백향기 작가의 '기억의 향-백향기'전이 31일까지 대전 둔산동 T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랜기간 작업의 대상으로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던 백 작가는 잊었던 추억마저 떠오르게 하는 향을 화폭에 담아 표현했다.
프랑스 작가 M.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된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현상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다. 백 작가는 우연히 스치던 사람의 향기, 추억의 공간에 남아 있던 그 향기,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나무 향기, 시골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쑥 향기 등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한 그곳의 추억을 냄새를 표현했다.
백 작가는 “누구나 기억 속의 향기가 문득 스쳐 갈 때, 잊고 있었던 추억의 느낌이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그 기억들이 고스란히 향기를 통해 남게 된 것이다”며 “잊었던 추억마저 떠오르게 하는 기억의 향. 그 향을 화폭에 남겨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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