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홍도동 한남대 인근에 위치한 '왕부침'은 따뜻한 봄 햇살 보다는 비가 오는 궂은 날을 더욱 반기는 집이다. 소위 대학로라 불리는 상권에서 한참 벗어난 곳이지만 비오는 날이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학교 쪽문에 위치한 '왕부침'으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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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부침의 상호명이자 메인메뉴 '왕부침' |
까다롭다는 20대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튀김요리처럼 듯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에 있었다. 대나무 채반위에 얹어 나온 '왕부침'은 기름기를 살짝 머금은 노릇노릇한 빛깔이 식감을 자극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 부침개를 입으로 가져가니 '바삭바삭' 씹히는 식감이 마치 튀김요리를 먹는 듯 했다. 두껍지도 얇지도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집에서 해먹는 부침개에선 전혀 느끼지 못했던 맛이다. '왕부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크기도 여느 피자집의 라지 사이즈만 하다.
▲ 튀김요리를 먹는 듯 바삭함이 살아있는 '왕부침' |
주인장 김태형 사장은 “우리집의 부침요리는 튀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고온으로 달궈진 기름에 순간적으로 부쳐내는 것이 비결”이라며 “식어도 눅눅해지지 않고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다른 집 부침개와는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부침개의 친구라 할 수 있는 막걸리는 학생들이 이 집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다. 옹기에 한 가득 담겨 나온 막걸리는 공장에서 생산된 병 막걸리와는 다르게 신선하고 걸쭉함이 살아 있는 맛이다. 김 사장은 “맛이 쉽게 변하는 막걸리 특성상 이틀을 경과한 막걸리는 손님상에 올리지 않는다”며 “막걸리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대전 근교에 위치한 주조장에서 막걸리를 공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왕부침의 막걸리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전지역의 막걸리만 취급한다. |
매콤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김치전' 역시 '왕부침' 다음으로 인기 좋은 메뉴다. 짭조롬 하면서도 아삭아삭 씹히는 생김치와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참치와 볶음 김치가 꽉 들어찬 주먹밥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왕부침과 함께 포장용으로도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 매콤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매력적인 김치전 |
▲ 새초롬하고 쫄긴한 맛이 별미 '묵무침' |
▲ 속이 꽉 들어차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주먹밥' |
김 사장은 “낭만과 활기가 넘쳤던 과거와는 달리 취업준비에 지친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쉬어갈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왕부침 메인홀 |
▲ 왕부침 외경 |
여기 얼마예요?
왕부침 7000원. 김치전 8000원. 묵무침 6000원. 왕보쌈 2만원. 주먹밥 3000원. 냉김치말이국수 4000원.
▲ 대전 동구 홍도로. 69 전화 042-343-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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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예요?
대전 동구 홍도로. 69 예약문의 042-343-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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