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술집 감성주점… 불 나면 속수무책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춤추는 술집 감성주점… 불 나면 속수무책

둔산 10여곳 성업, 사실상 나이트클럽 불구 일반음식점 신고 조명기구 등 뒤엉켜 화재 취약… '허술한 소방시설' 단속 비웃어

  • 승인 2014-03-23 17:03
  • 신문게재 2014-03-24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주점과 나이트클럽을 결합한 이른바, '감성주점'이 확산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성주점은 술을 마시고 백여명의 사람이 한 공간에서 춤을 추는 유흥주점 형태지만, 소방시설은 소규모 식당 수준으로 허술하게 편법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감성주점은 둔산지역에 집중돼 10곳이 영업 중이다.

감성주점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다. 칸막이 없이 개방된 실내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주점의 일종으로, 실내 중앙에 무대나 빈 곳을 마련해두고 DJ 음악과 화려한 조명장치로 젊은이들이 춤을 출 수 있다는 점에서 나이트클럽과 비슷하다.

문제는 소방시설이다.

비상대피로나 소화기, 보험 등에 대해선 일반음식점 수준의 규정이 적용된다. 피난유도선과 유도 등을 설치하고 불에 타지 않는 방염 소파나 폭 120㎝ 이상의 대피로를 확보하며 소방점검까지 이뤄지는 유흥주점으로 등록된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등과 대조적이다.

감성주점이 화재사고에 취약한 곳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감성주점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유흥주점보다 소방시설이 상대적으로 적고 단속할 부분도 적다”고 설명했다. 구청과 경찰 당국도 '일반음식점'이라는 이유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실제, 둔산동 A 감성주점은 자정시간 소음과 진동으로 같은 건물 4~10층 입주민 100여명이 경찰과 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B 감성주점은 지난해 11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돼 과징금 900만원의 행정처분이 내려졌지만, 이의제기와 행정소송으로 시간을 끌며 현재까지 영업하고 있다. 지하의 C 감성주점 역시 복층의 불법구조물이 적발됐지만, 원상복구를 하지 않고 성업 중이다.

구 관계자는 “단속을 나가도 감성주점 직원들이 문앞에서 출입을 저지하며 대비할 시간을 끌거나 소송으로 수개월이 소요돼 현실적 제재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중앙정부에 제도개선과 경찰에 단속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