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시도가 대형유통기업의 지역사회 기여 실적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요구하고 있거나 대규모 점포의 지역 법인화 추진, 지역 유통의 균형발전을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각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를 취합해 발표하고 지역사회 기여와 협력을 요청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보다 강력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가 발표한 대형유통업체 11곳의 2012년 총 매출액은 2조203억원으로 이중 지역상품 구매는 대형마트가 4.5%, 백화점 3.7%로 전년도 평균 5.3%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유통업체가 공익사업에 사용한 금액은 총 40억원으로 이중 문화센터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73.9%로 전년도보다 3.9%p나 높아졌으며 이들 유통업체가 대전에 납부한 지방세는 전년도보다 1억 늘어난 90억원이지만 전체 매출액의 0.41%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역내 대형유통업체의 지역내 환원은 미비하지만 이같은 자료 자체가 업체들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으로 실제보다 실적을 부풀려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지역상품납품, 지역업체 입점, 인력고용, 공익사업 참여 등의 지역기여도가 낮아도 적극적인 참여정도만 요청할수 있을 뿐 강제성이 없다는 한계도 있다.
타 시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형유통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대전과 함께 대형유통업체들의‘지역경제 기여도’를 를 공표하는 대구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가 대구에 입점할 경우 지역 금융 이용(현금매입 15일 이상 지역은행 유치 및 직원급여이체율 90%)과 지역 생산제품 매입(매출 대비 매입 20% 이상), 용역서비스·인쇄 지역 발주(70% 이상), 지역 우수업체 입점(1개소 2업체), 지역민 고용창출(95% 이상), 영업이익 사회환원(순이익 5% 이상), 물가안정 추진실적(가격할인 판매실적) 등 7개 항목에 대해 지역기여도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와 인천은 또 조례를 통해 대형유통기업 및 준대규모점포의 지역법인화 추진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또 지역유통의 균형발전이나 중소상인 활성화를 위한 기금 설치도 조례에 담았다.
지역 소상공인 관계자는 “매년 매출액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형유통업체들의 매출액이 수조원에 달하고 있지만 이들이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은 계약직 직원 채용이나, 문화센터 운영 등이 대부분”이라면서 “자치단체의 모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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