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이파씨, 고향에 장학금 지원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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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이파씨, 고향에 장학금 지원 소망

꿈꾸는 나는 행복한 사람

  • 승인 2014-03-18 13:58
  • 신문게재 2014-03-19 11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내가 8살 때 친구들은 산과 들에 나가 놀았지만 저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소를 몰고 논과 밭에서 먹이를 주고 지내야 했다.

나는 옷 안에 책을 넣어 가지고 가서 소가 풀을 먹을 때 책을 읽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항상 내 마음속에는 큰 꿈이 있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행복한 가정을 매일 꿈꿔왔다. 그래서 학교공부를 열심히 했고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인 호찌민시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하고서도 나는 일요일마다 식당에서 접시닦이를 했고, 틈틈히 과외로 돈을 벌며 영어, 컴퓨터학원을 다녔다. 졸업한 후에 한국 회사에 취직했다. 영어통역사로 취직한 것이다. 저는 그 곳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오게 되었고 아들을 낳았다.

저는 이곳에서 새로운 엄마, 아빠를 만나 딸이 되었고, 나만을 사랑하는 남편과 나를 반반씩 닮은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베트남어 강사가 됐다. 저는 지금도 꿈을 꾼다. 한국어 능력시험 고급에 합격하는 것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교수가 되는 꿈을 꾼다. 꿈을 이루면 나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내 고향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나는 참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온 여성들도 한국생활에 잘 적응을 하여 행복한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아산=응웬마우쩐 이파 다문화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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